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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의 기록111

주말농장 (7/25) 이제 쌈야채는 아주 끝이 났다. 기껏해야 한 줌 정도 수확했는데 다음 주에는 다 뽑아보려도 될 것 같다. 토마토가 크게 자라고 있다. 알이 굵은 토마토는 고민꺼리다. 이대로 매달아둔 채로 익히고 싶지만 벌레를 먹든가 굴러떨어지든가 하기 십상이다. 결국 이제 초록색이 간신히 도는 것들을 다 따가지고 올 수 밖에 없다. 방울토마토 말고 그냥 토마토의 또 한 가지 문제는 무게다. 가지가 휘다못해 부러지기도 한다. 이게 자연상태에서는 어떻게 자라지? 바닥을 기어다니면서 자라니까 문제가 없나? 스스로 버티지도 못할 만큼 무거운 과실을 매다는 것 자체가 품종 개량의 결과일까? 방울토마토는 재작년에 둘? 셋? 심었다가 감당하지 못할만큼 수확이 많았는데, 올해는 그렇지는 않을 모양이다. 가지를 너무 많이 잘라내서 그런.. 2021. 7. 25.
주말농장 (7/18) 토마토가 어마어마하게 자라고 있다. 1미터 지주대를 넘어서 가지가 멋대로 자라는 한편, 잎도 사방팔방으로 뻗었다. 얼마나 마구 뻗었냐하면, 주변 다른 작물의 햇빛을 막는 수준을 넘어서, 다른 작물을 눌러 죽일 지경에 이르렀다 ;; 좀 망설이다가... 이래도 되나? 싶을 지경까지 굵은 가지를 다 쳐내고 잎도 잘라버렸다. 여전히 사진 상으로 잎이 많아 보이네 -_- 쑥갓이며 쌈야채들은 끝물이다. 이제 남의 집 나눠줄만큼 나오지가 않는다. 깻잎은 나오긴 하는데 잎이 거칠고 두꺼워서 맛있지는 않다. 고수는 이제 씨앗을 받을 차례다. 갈색이 된 것은 잘라서 봉투안에 넣어뒀고 (후숙되면서 저절로 떨어진다고 하는데...) 녹색 상태는 한두 주 더 놔두려고 한다. 바질은 피크다. 수확량을 근 단위로 재야 할 정도다. .. 2021. 7. 18.
육왕 육왕 - 일본어로는 리쿠오 에로비디오 제목 같기도 하고 80년대 홍콩영화 제목 같기도 한 이 드라마는 2018년 일본에서 대히트를 친 주말 드라마인데, 내용이 쫌 그렇다. 코하제야라는 4대째 이어온 버선 제조 회사가, 사양산업으로 버선이 점점 안 팔리자 마라톤 운동화를 내놓아 성공하기까지의 역경을 그린 드라마다. 이 계획에 공헌하는 사람들 목록을 보자면 - 누에로 밑창을 만드는 제조 특허를 가졌으나 도산하는 바람에 재기하지 못하는 늙은 사장 - 매번 입사지원서만 쓰면 다 떨어지는 젊은이 - 유망주였으나 부상으로 인해 나락으로 떨어진 마라톤 선수 - 좌절하지 않고 실패해도 다시 일어나는 끈질긴 사장 아주 그냥 20세기 신파극이 한 눈에 들어오는 가운데... 단지 등장인물의 스토리 뿐만이 아니다. 극중에서 .. 2021. 7. 11.
주말농장 (7/10) 토마토는 대책없이 길어지고, 쓰러지고, 난리가 났다. 잎을 좀 인정사정없이 치고 다듬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쌈야채가 전반적으로 끝물이고, 겨자잎과 쑥갓 등은 본격 끝물 느낌이 난다. 꽃이 피기 시작했고, 잎이 작아지고 억세졌다. 어린 잎이 많이 생기지 않는다. 고수는 이제 꽃은 거의 없어지고 씨만 보인다. 씨가 갈색을 띄게 될 때까지 계속 키웠다가 씨를 잔뜩 수확해야지.. 딜도 뽑아버릴 때가 다가오고 있다. 씨앗은 받아서 재활용해야 할 만큼 비싼 씨앗이 아니니... 바질은 제철이 왔다. 레몬바질이 활짝 폈다. 바질 수확량이 상추나 깻잎보다 많다. 한편 보리지는 쓰러져서 이제 감당이 안 된다. 지주대를 세워야 하는 것 같은데 이 마당에 지주대를 세우기도 그렇고 잘 먹어지지도 않아서 올해는 여기까지만 하기.. 2021. 7. 10.
레몬바질 , 시암퀸바질 (홀리바질) 재배 바질에는 종류가 몇 가지 있다. 아무 수식 없이 "바질"이라고 이름 붙이는 바질은 보통 스위트 바질이다. 다이소에 파는 씨앗이나 이마트에 파는 작은 화분모종, 또는 야채와 향신료 코너에서 판매되는 것이 모두 스위트 바질이다. 딱히 단 맛이 나는 것 같진 않지만... 이외에도 바질은 몇 가지 종류가 있는데, 대중적이지는 않다. 올해 내가 심어본 바질은 스위트바질 이외에 제노비스 바질, 레몬바질, 시암퀸바질(=홀리바질)이다. 제노비스 바질은 스위트바질과 향은 비슷하지만 훨씬 크기가 크다. 거의 깻잎 가까운 크기로 자라기도 한다. 레몬바질과 시암퀸바질은 모두 이탈리아가 아닌 동남아시아권 출신이고, 샐러드보다 주로 볶음요리 등 요리재료로 사용하는 것 같다. 시암퀸바질, 레몬바질을 키워보려면 일단 종자부터 구해야.. 2021. 7. 4.
주말농장 (7/3) 이제 장마가 다가온다. 3월 4월에 심었던 쌈채소들도 끝나간다. 루꼴라를 뽑아낸 자리가 휑하다. 양상추는 자리가 나빠서인지 먹을만한 잎이 잘 안 핀다. 루꼴라에 치였던 부추와 파는 먹을만큼 수확이 나오지가 않는다. 토마토는 올해도 감당 안 될 만큼 자라고 있다. 특히나 가지를 너무 쳐서인지, 지주대가 모자랄만큼 위로 크고 있고, 또 잎이 시들시들해보이는데 죽지는 않고 계속 잘 자라는 신기한 상태다. 굵은 토마토 몇 알은 파란 상태로 따왔다. 그냥 두면 익는 거 맞겠지 ; 좀 일찍 쌈야채를 심은 밭은 상추가 이미 불쑥 자라서 꽃도 다 피우는 중인데, 우리는 4월말이나 되어서 심어서인지 아직 몇 주는 더 먹을 수 있어 보인다. 쌈야채에 너무 관심이 없다보니.. 쑥갓 옆에 조그만 꽃이 뭘까 한참 궁금해하다가,.. 2021. 7. 4.
완두콩 재배 1. 주말농장을 제대로 하기 전에도 뭔가를 키웠거나 키우려는 시도를 많이 했었는데, 그 중 가장 오랫동안 키워본 것이 완두콩이다. 국민학생 때 학교에서 관찰학습 숙제로 내준적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그 시절에 그런 숙제 따위는 없었던 것 같기도 하지만, 아무튼 어릴 때 키워본 것으로 강낭콩, 고추, 완두콩, 해바라기(읭?), 머 이 정도가 기억이 난다. 별로 열리지 않았었겠지만, 그래도 강낭콩을 수확했던 날, 강낭콩을 넣은 콩밥을 지었고, (몇 알 없었기 때문에) 밥 안에서 콩알을 찾기가 쉽진 않았고, 그 콩알을 간신히 찾아냈지만 맛은 없는데, 그래도 내가 키웠으니 맛있다며 스스로 주문을 외었던 기억이 있다. 나는 콩밥을 싫어하는 어린이였고, 내가 키운 콩이지만 맛이 없는 것은 없는 것이라, 스.. 2021. 6. 27.
주말농장 (6/26) 비보. 루꼴라 씨즌 끝나다 ㅠㅠㅠ 루꼴라 등쌀에 자라지 못하던 대파와 부추의 분발을 기대해본다. 이파리들은 꽃이 올라오면서 전체적으로 수확이 적어졌다. 6월말. 상추, 고수, 바질 할 것 없이 다들 꽃이 올라오고 잎이 적어졌다. 대신 토마토, 가지 같은 열매 과일이 슬슬 수확 준비를 해야할 것 같다. 어 근데 토마토 알맹이가 현장에서 본 것보다 더 많이 매달려있네. 쑥갓도 꽃이 피고... 첫 가지도 하나 땄고... 제일 어처구니 없는게 저 고수인데, 아주 밭이 꽉 찰 정도로 자라서 꽃을 피우고 있는데, 꽃에서 벌떼들이 잔치를 벌이고 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게 농업인지 양봉업인지. 쏘일까봐 무서운 것도 무서운 거지만, 벌들이 하도 맛있게 잔치를 벌이고 있어서, 방해하기가 미안할 지경이었다. 사진으로 잘.. 2021. 6. 27.
주말농장 (6/20) 내가 얼마전에 루꼴라 꽃을 기품 터지는 귀부인이라고 했던가. 그냥 아주 사방으로 미쳐 날뛰고 있다 ;; 웃자란 루꼴라는 가지가 거의 롤러코스터 철망처럼 마음대로 휘어있다. 부추, 대파 등 루꼴라 주변은 제대로 자라지 못해 엉망진창이다 ;; 루꼴라 가지가 사방으로 드러누워있고, 그러다보니 가운데는 뻥 비어있기도 하다. 하지만 토마토 두 그루 사이의 루꼴라는 빛을 여러 주 못 봐서 먼저 다 죽었다. 바깥쪽 루꼴라는 애초 3/1에 파종했고 토마토 사이의 루꼴라는 3/15에 파종했으니 오히려 아직 좀 더 생생해야 하는데, 토마토가 독하긴 한 것 같다. (사실 토마토는 잎의 향기를 맡을 때 마다 맛있는 허브일 것 같은 느낌인데, 현실의 토마토 잎에는 독이 꽤 있다더라) 쑥갓 꽃이 피었다. 옆에는 방울토마토도 꽃이.. 2021. 6. 20.
주말농장 (06/12) 움.,.. 쓰던 거 다 날렸다 ㅠ 다시 쓴다 ㅠ 루꼴라는 꽃이 무성하게 자랐고 잎은 확 줄었다. 작년에는 한두 포기 심어두고 관상하듯이 조심조심 꽃을 바라보며 몇 안 달리는 잎을 조심조심 땄더랬지. 잎 하나하나가 두껍고 쌉쌀하고 고소하다. 이 상태의 루꼴라는 상품 가치가 없는건지 시장에서 돈 주고 살 수 없다. 무성하게 사방으로 퍼지는 꽃을 보이는대로 쓱쓱 잘라냈다. 하도 사방팔방으로 드러눕고 난리를 치는 중이라 ㅠ 부추며 양상추, 대파 등 주변에 있는 풀들은 루꼴라에 치여서 제대로 못 자라고 있다. 하지만 별 수 없다. 루꼴라가 제일 맛있으니까... 루꼴라 씨앗은 구하기 어렵지도 않고 비싸지도 않으니 씨앗 받으려 애쓸 필요는 없겠지 하다가, 그래도 재미로 한 번 받아볼까... 하는 중. 모두가 루꼴라에.. 2021. 6.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