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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의 기록/주말농장의 기록

레몬바질 , 시암퀸바질 (홀리바질) 재배

by Cyprus 2021. 7. 4.

바질에는 종류가 몇 가지 있다. 아무 수식 없이 "바질"이라고 이름 붙이는 바질은 보통 스위트 바질이다. 다이소에 파는 씨앗이나 이마트에 파는 작은 화분모종, 또는 야채와 향신료 코너에서 판매되는 것이 모두 스위트 바질이다. 딱히 단 맛이 나는 것 같진 않지만... 

 

이외에도 바질은 몇 가지 종류가 있는데, 대중적이지는 않다. 올해 내가 심어본 바질은 스위트바질 이외에 제노비스 바질, 레몬바질, 시암퀸바질(=홀리바질)이다. 제노비스 바질은 스위트바질과 향은 비슷하지만 훨씬 크기가 크다. 거의 깻잎 가까운 크기로 자라기도 한다. 레몬바질과 시암퀸바질은 모두 이탈리아가 아닌 동남아시아권 출신이고, 샐러드보다 주로 볶음요리 등 요리재료로 사용하는 것 같다. 

 

 

왼쪽 위부터 순서대로 나뭇잎, 나뭇잎, 나뭇잎, 나뭇잎.... 이 아니라 -_- 박하, 제노비스바질, 시암퀸바질, 레몬바질이다. 

 

시암퀸바질, 레몬바질을 키워보려면 일단 종자부터 구해야 하는데, 온라인으로, 비싸게 구입해야 한다. 20립 정도에 대략 3천원? 정도를 주고 구매했던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 수요가 없기 때문에 이런 가격으로 판매되는 것 같다. 특별히 비싸야 할 다른 이유는 없다. 

 

 

 

4/3 에 지피펠렛에 레몬바질을 심었다. 워낙 비싼 씨앗이라 발아 안 되면 큰일난다는 심정(...)으로. 뚜껑을 덮고 몇일 지나면 씨앗에 유막이 생기고, 다시 몇일 지나면 싹이 자란다. 그런데 너무 길쭉하게 자라서 당황스럽다. 함께 심은 다른 바질들과 달리, 누가 봐도 웃자란다. 

 

 

 

5월 첫주 밭에 옮겨심었다. 맨 위 완두콩 아래, 왼쪽이 레몬바질, 가운데가 시암퀸 바질, 오른쪽 위가 보리지다. 사진상으로 봐도 레몬바질은 좀 가늘고 긴 느낌, 시암퀸 바질은 짧고 다부진 느낌이다. 

 

 

경기 용인 기준으로 5월 초에 바질을 심는 건 냉해를 각오해야 한다. 얼어 죽는 정도는 아니지만, 잎이 누렇게 뜨는 바람에 정상화되는 데에 시간이 꽤 걸린다. 그렇다고 집에서 바람도 제대로 맞추지 못하고 키우는 것보다는 바깥이 나을까? 집에서 키우면 똑 부러질 것 같이 웃자라고, 밖에다 키우면 추워서 잎이 누렇게 뜬다. 둘 중 어느게 나을지 참 망설여진다;; 5/2에 심었던 레몬바질이 일주일만에 (5/8)색이 누렇게 뜨고 가지가 비틀려서, 페트병을 씌워줬다. 의외로 저 페트병이 바람에 안 날아가고 한두 주일을 잘 버틴다. 

 

 

5/15. 페트병으로 덮어씌워봤으나 방한 효과가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레몬바질은 허옇게 뜨고, 시암퀸 바질은 얻어맞은 것처럼 멍이 들어있다. 

 

 

5/22. 여전히 레몬바질과 시암퀸바질 모두 회복 기미가 잘 안 보이지만... 이러다 잘 크겠지 하며 참고 참았다. 실제로 바질은 뿌리가 발달하는 풀이라, 초반에는 뿌리가 크느라 성장이 느리지만, 어느 순간 갑자기 쑥쑥 자라기 시작한다. 

 

 

 

5/29. 스위트바질과 제노비스바질은 색깔도 좀 짙어지고 성장도 보이는 반면, 레몬바질과 시암퀸바질은 아직도 색갈이 많이 나아지지 않았다. 하지만 주 단위로 비교해서 보면 잎이 좀 더 많이 달리고 키도 커진 것이 눈에 보인다. 

 

 

 

정식으로 옮겨심은지 한 달, 6월 초(6/5)가 되어서야 이제 건강한 색깔을 찾았다. 

 

 

 

6/12. 에헤라디야 갑자기 바질이 쑥 크기 시작했다.. 길이로만 자라던 레몬바질이 제법 잎을 주렁주렁 매달며 옆으로 퍼져나갔고, 시암퀸 바질도 제법 뾰족한 잎을 매달며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다. 

 

 

 

6/20 동남아 날씨에 가까워져서 그런가. 이제야 쑥쑥 크기 시작했다. 수확을 할 수 있을만큼 자랐다. 

레몬바질은 가지와 잎이 여리고, 놀라울 정도로 상큼한 향이 난다. 대중적인 맛일 것 같은데, 마눌과 아이는 둘 다 읭? 하는 느낌으로 대한다. 

 

시암퀸바질. 좀 더 남성적이고 뻣뻣한 느낌이 강하다.  

 

 

 

 

 

7/2. 두달 전의 비실비실한 모습이 어디갔나 싶을 만큼 무성하게 자랐다. 꽃대가 올라오기 시작하는데, 잎을 오래 따먹을 꺼라면 꽃대를 열심히 잘라내줘야 한다. 물론 비싼 씨앗이니 가을에는 꽃피워서 씨앗도 받아낼꺼다. 

 

 

시암퀸 바질의 진한 와인색 가지와 꽃은 묘한 기품이 있다. 시암퀸바질은 그냥 먹기엔 잎이 좀 억세고 향도 있는 편이다. 

 

이제 장마철에 접어들었다. 이후 어떻게 되는지는 나중에 추가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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