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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의 기록/주말농장의 기록

주말농장 (7/25)

by Cyprus 2021. 7. 25.

이제 쌈야채는 아주 끝이 났다. 기껏해야 한 줌 정도 수확했는데 다음 주에는 다 뽑아보려도 될 것 같다. 

 

토마토가 크게 자라고 있다. 알이 굵은 토마토는 고민꺼리다. 이대로 매달아둔 채로 익히고 싶지만 벌레를 먹든가 굴러떨어지든가 하기 십상이다. 결국 이제 초록색이 간신히 도는 것들을 다 따가지고 올 수 밖에 없다. 

 

방울토마토 말고 그냥 토마토의 또 한 가지 문제는 무게다. 가지가 휘다못해 부러지기도 한다. 이게 자연상태에서는 어떻게 자라지? 바닥을 기어다니면서 자라니까 문제가 없나? 스스로 버티지도 못할 만큼 무거운 과실을 매다는 것 자체가 품종 개량의 결과일까? 

 

 

방울토마토는 재작년에 둘? 셋? 심었다가 감당하지 못할만큼 수확이 많았는데, 올해는 그렇지는 않을 모양이다. 가지를 너무 많이 잘라내서 그런건지도 모르겠다. 루꼴라 등쌀에 자라지 못하던 대파가 제법 크고 있고, 샐러리는 색이 아주 짙어졌다. 시판 야채와 가장 모양이 다른게 샐러리다..

 

지지난주 겨자를 뽑아내버린 데 이어 이번주는 쑥갓을 뽑아버렸다. 상추와 쌈야채류는 아마 다음주에 버리게 될 것 같다. 깻잎은 무럭무럭 자라는 건 좋은데 이번 깻잎 종자가 왜 이렇게도 잎이 억세고 질겨서 맛이 없는지를 모르겠다. 

 

 

딜도 이제 뽑아버려야 할 것 같다. 

 

 

고수는 씨앗을 털어내려고 했는데. 저녁에 조금 늦게 가서 시간이 애매해서 못 건드렸다. 아침식사 전 시간에 가는 것보다 저녁을 조금 일찍 먹고 가는 편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주변에서 외식을 할 여건도 아니니까.. 저녁을 다섯시 반에 먹고 여섯시 반쯤 집을 나서니까 시간이 조금 모자란 정도의 느낌이었다. 

 

한편 왼쪽 아래에서 레몬바질 씨앗 좀 받으려고 키우고 있는 한 뿌리. 레몬바질은 길이로도 그렇게 웃자라더니, 꽃대도 일반 바질 대비해서 위로 늘인 것처럼 길쭉하다. 

 

 

방아는 이제 꽃밭 수준으로 꽃이 피어올랐다. 벌들이 부지런히 꿀을 먹고 있다. 방아 뿌리가 얼마나 깊은지를 알기 때문에 뽑을 엄두는 내지 못하고 (그리고 사실 방아잎을 된장찌개나 요리에 가끔은 사용하고 싶어서 아주 뽑고 싶지도 않고) 다만 시암퀸바질과 민트에 햇빛을 좀 주기 위해서, 대충 길이의 중간쯤 지점에서 다 가위질을 해버렸다. 다음주쯤 얼마나 다시 커져 있으려나. 

 

 

레몬바질은 이제 정글... 까진 아니라도, 이 밭에서 가장 많이 수확되는 식물이 되었다. 수확할 때에도 한 잎 한 잎 정성들여 따고 그런 거 없다. 그냥 가지째, 후두두둑 이라는 느낌이 들게 잎을 잡아당기면서 수확했다. 과연 이렇게 비리비리해서 크긴 클까 걱정하던 게 불과 두 달 전인데 이렇게까지 자라다. 

시암퀸 바질도 레몬바질 등쌀에 조금 빛을 못 보지만, 그래도 제법 튼튼하고 크게 자라고 있다. 다음주쯤 되면 레몬바질을 초월할 지도 모르겠다는 느낌도 든다. 워낙 한 주 한 주가 달라서... 

 

 

물론 스위트바질은 스위트바질대로 그럭저럭 자란다. 그런데 지난주 쯤 부터 잎이 작아지고 생장이 조금 멈춘 듯한 느낌이 든다. 제노비스 바질은 어릴 때는 스위트바질과 거의 구분이 안 되더니, 조금 자라니까 어떻게 다른지 알겠다. 잎이 훨씬 크고 두꺼운데다가, 잎에 주름이 잡힐 때면 조금 못생겨(...)진다. 

 

 

오크라가 잎을 제법 튼튼하게 피웠는데, 벌써 가운데에서 열매 깍지가 보이고 있다. 좀 이른 거 아닌가... 그래도 키가 허리까지는 큰 뒤에 열매가 맺혀야 하지 않나... 싶은데 머 아무튼. 

 

 

내 밭에 심은 풀들이 제일 기화요초(...)가 많을 줄 알았는데 남의 밭에 닭대가리 같은 꽃이 화려하고 예쁘게 피었길래 사진을 찍어봤다. 구글검색 해보니 맨드라미라고 한다. 이게 맨드라미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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