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적인 제품 이름이 좀 길다 -_-
액토나 COSY처럼 문구점에서 흔히 파는 기본적인 전산용품에 대해서는 그닥 선호하지 않는 편이었는데, 취향이 돌고 돌아 요즘은 그 제품들이 좋다. 버티컬 마우스의 경우 액토 제품처럼 믿을만하게 오래가는 제품이 없기도 했고. 브랜드가 좀 심심하다는 것 빼고는 생각해보면 성능도 다 좋았던지라, 이번 액토 키보드를 하나 샀다. 쿠팡에서 쿠폰 받아서 3.5만원.
텐키리스 표준배열 블루투스 키보드에 대한 갈망은 오래전부터 이야기 했었고
마침내 체리 스트림 TKL 키보드로 그 한을 풀었는가 했는데... 오랫동안 무선 키보드를 쓰다보니 유선의 불편함이 있었다.
(메인 키보드로는 분리형 키네시스를 쓰는지라.) 그러던 길에 액토 키보드를 보게 됐다.
1. 최대 5대까지 연결 가능하다는데... 블루투스 3개, 동글 1개, 유선 1개...
5대를 연결할 일은 없겠지만 옵션이 많고 유연하다는 것은 확실한 장점
2. 동글동글한 구조의 키캡은... 바꿔말해서 살짝 볼록한 건데, 내 취향에는 안 맞다.
오히려 씽크패드 노트북 등은 키캡이 손가락 모양으로 살짝 오목한 편이 좋다.
3. 그런데 동글동글하게 만들다보니 디자인이 이쁠 수는 있지만 키캡은 꽤 작다. 내게 불편하지는 않지만, 취향에 따라 불편할 수 있을 것이다.
4. 특수키 배열이 조금 이상한 것들이 있다.
- 맨 아랫열에 "한자"키가 스페이스의 왼쪽, 일반적으로 Alt키가 있는 자리에 있다. Alt Tab 누를 때 매번 헷갈린다.
- 왼쪽에 붙은 "한자"와 오른쪽에 붙은 "CTRL"키가 Powertoys 상에서 동일한 키로 인식된다. 이뭐병....
-> 위의 두 가지 문제 떄문에 Alt Tab 누를 때마다 헷갈리고, 파워토이 맵핑도 이상하게 작동한다...
-> 이건 매우 괴상한 현상이다. 다른 키보드 하드맵핑 프로그램으로 조금 만져봐야겠다.
- 맥과 윈도에서 Win/Alt 위치를 소프트웨어적으로 바꿀 수 있다 (FN + Q / W / E)
- 커서키가 생각보다 작다. 원래 이 구조에서 키 작은 건 어쩔 수 없긴 한데 동글동글 키캡이라 더 작게 느껴진다.
(이 배열 잘 적응할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는 조금 불편하다)
5. 기타 키 배열과 관련해서는
- Home/PgUP/DN/End 배열은 아주 맘에 드는 익숙한 배열이다. 사실 정식 87키 배열이 아니더라도 이 네 개의 버튼이 있으면 만족하는 편이고, 특히 순서가 Home/PgUp/PgDn/END 인 것을 더 좋아한다. (익숙해짐의 문제다)
- 이모지 입력키가 있는데 별 쓸모 없으니 😊😂 윈도우 컨텍스트키로 맵핑... 했다고 생각했는데, . 으로 인식한다;;; 마침표를 찍을 수가 엄써진다.
- 파워토이 말고 KeyTweak같은 좀 더 로우레벨의 툴로 맵핑을 시도해봐야겠다.
7. 제품의 재질과 마감은 가격 대비 좋은 편이다. 4만원 정도인데 플라스틱이 되게 묵직하고, 단단하게 느껴진다. 고급스럽다고 말해도 되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싼티는 나지 않는다. 휴대하려면 무거울 것 같긴 하다.
8. 자체 경사로 살짝 올라가있는 대신 뒷부분을 따로 높일 수는 없다.
9. 키감 무난하게 좋다. 펜터그래프인데 찌걱임 흔들림이 없이 잘 만든 것 같다. 멤버레인보다 훨씬 낫고, 내 취향에도 맞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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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4만원 가격에 연결옵션 다양하고 크기 작고 편집키 잘 달려서 다 좋은데, 한자키가 괴상한 위치에 하나 더 달리고 심지어 오른쪽 컨트롤과 같은 키로 인식되는 괴상한 문제가 제일 단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