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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의 기록/보고 듣고 읽은 감상

영화 감상 - 반도

by Cyprus 2020. 11. 8.

왓챠에서 본 영화입니다. 

부산행 후 4년이 지난 뒤의 이야기라고 합니다. 약스포가 있습니다. 

 

 

부산행은 좀비가 최초 나타나서 한반도가 멸망하던 순간을 그려낸 이야기였지만, 반도는 좀비로 인해 전세계에서 한반도만 멸망한 뒤 생존자들의 이야기입니다. 부산으로 떠났던 마동석, 공유, 그들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나오지 않습니다. 그냥 딴 영화라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4년이 지났다고 하지만 반도의 좀비들은 여전히 팔팔합니다. 좀비만 봐서는 4년 후 이야기인지 4달 후 이야기인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인간들의 세계는 많이 바뀌었습니다. 4년의 세월은 인간 세상을 형편없이 망가뜨렸고, 그 안에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냈습니다. 

 

생존자들을 구출하던 군부대가 이 세계에서는 자기들이 살아남기 위해 민간인들을 죽여대는 군부대로 바뀌었을 것이고, 어느 순간 집단의 광기에 미쳐 돌아간 군부대가 되었습니다. 그 세계에서 이정현과 두 딸이 숨어서 살아갑니다. 태어날 때부터 곁에 좀비를 두고 살아가던 어린 아이들은 좀비를 크게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음 글쎄, 태어날 때부터 우리에 갇힌 호랑이를 보며 자라난 토끼는 호랑이를 두려워하지 않을까요? 키워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습니다. 

 

인물과 관련된 설정은 구멍이 많은데, 뭐 그냥 좀비 나오는 오락영화에서 그런 것까지 따지나 싶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이 영화는 좀비 나오는 오락영화인데, 동시에 좀비들의 세계에서 미쳐버린 군대도 등장하는, 그런 영화입니다. 영화 속 실질적인 두려움은 좀비 보다는 인간의 군대입니다. 그리고 욕심도, 분쟁도, 인간들의 관계입니다. 매드맥스를 떠올리는 사람도 많은 것 같습니다. 글쎄, 매드맥스만큼의 기괴함은 없고, 손에 땀을 쥐고 몰입할 정도는 됩니다. 여전사 이정현의 모습을 조금은 기대했는데, 글쎄요, 그렇게 활약을 느끼지는 못했었고, 

 

신파가 많고, 질질 끄는 점. 그리고 중요한 사건 전개마다 80년대 람보 같은 주인공 버프가 더해지는 점. 뭐 이래저래 눈에 거슬리는 부분이 많긴 했는데, 그냥 오락영화로는 볼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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