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취미생활의 기록/IT 제품 리뷰

모멘텀3 구매

by Cyprus 2024. 5. 11.
반응형

BOSE 를 10만원에 팔고 모멘텀 3을 9만원에 샀다 ㅋ

보스는 확실히 편하긴 한데, 음악 들을 때마다 너무 꽉 막힌 소리 때문에 킹 받아서 안 되겠고... 

 

중고로 소니를 살까 모멘텀을 살까 망설이다가, 예전에 살까 말까 오랫동안 망설였던 모멘텀으로 결정. 

번개장터에서 어제 도착. 아주 양품이다. 

 

 

1. 착용감 - 그렇게 쪼이진 않는데, 여태 정수리 압박이 있는 헤드폰은 처음. 정수리가 꾹 눌리는 느낌. 몇 번 쓰다보면 괜찮을 것 같다. 조금 묵직한 편이고, 보스처럼 운동할 때 쓰고다닐 정도는 아닌 것 같다. 

 

2. 음질 - 과장되지 않고 깔끔해서 좋다. 고음이 조금 강한가? 생각해보는데 꼭 그렇진 않다. 주로 이런 헤드폰들이 저음 성향이 강하다보니 비교체험으로 고음이 높다고 느끼는 것 같다. 이퀼라이저를 좀 조정해봐도 소리가 그다지 과장스럽게 변하지 않는다. 

 

3. 편의성 - 헤드컵을 접으면 전원이 꺼지고 펴면 전원이 켜진다. 집에서 몇 번 써보기에 꽤 맘에 드는데, 좀 불편한 타이밍도 있을 것 같다. 중요한 버튼이 한쪽에 모두 물리 버튼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크게 불편하지 않을 것 같다. 

 

 

---

 

그렇습니다. 2019년이던가? 이미 나온지 오래된 블투 헤드폰입니다. 

 

저는 전자기기를 좋아하지만, 대부분은 정가를 주고 사기는 아까워하는 편입니다. 새 제품을 정가를 주고 사는 건 컴퓨터 정도이고, 나머지는 몇 세대 지난 뒤, 가격이 떨어진 물건을 중고로 사는 편입니다. 가아끔 예외는 있지만 대체로 그렇습니다. 

 

알리제 묻지마 헤드폰을 오래 쓰다가, 보스 QC35ii 를 한동안 가지고 있었는데 소리 성향이 영 안 맞더군요. 흔히 저음 착색이 심하다는 평을 많이 받던데, 제 귀에는 스피커 위에 비닐랩 같은 걸 하나 씌워놓은 듯한, 막으로 막혀있는 듯한 답답함 때문에, 자주 쓰지 못하고 늘 상자 속에 들어가 있었습니다. 앱에 EQ 라도 달아줬으면 좀 더 썼을텐데... 하여 클량 중고장터로 매각 후, 번개장터를 검색해서 QC35ii와 비슷한 시대에 나왔던 다른 헤드폰을 몇 개 검색했습니다.  

 

귀가 고급지진 못한데, 나름 똥고집 같은 취향은 또 있습니다 ㅠ  저의 소비성향과 똥고집 같은 취향을 설명하는 예시로...  PC-FI로 쓰고 있는게 2004년쯤 황학동에서 3만원 주고 주워온, 90년대 오디오세트에 붙어있는 큼직한 인켈 스피커 입니다. 물려둔 앰프를 대여섯 번 넘게 바꾸는 동안 스피커는 그대로 쓰고 있습니다. (앰프는 중고 오디오, 알리발 소형 앰프 등등을 전전하다가, 현재는 소형 야마하 오디오를 물려뒀음) 중간에 PC용 액티브 스피커를 몇 번 알아봤는데 (eg 브릿츠, 캔스톤...) 오디오 스피커에 앰프 물린 것에 익숙해진 귀로 브리츠 같은 건 못 들어주겠더군요.  

 

아무튼 써봤던 음향제품들이 저마다 약간씩 음색차이가 있는 것 같은데 , 써본 제품들은 모두 고급품들은 아니고 중저가 제품들에 가깝습니다만 아무튼 좀 서툴게 표현해보자면

- 소니 : (블투 스피커 하나, 넥밴드 WI1000X 하나 써봄) 고/중/저 모든 음역을 쎄게 부스팅하는 느낌. 열혈 중년 느낌.  

- LG : (이어폰, 넥밴드, TWS 써봄) 고음 대역을 쎄게 쏘고, 중/저음은 약한데 살짝 저렴한 소리. 춤추는 걸그룹 느낌.

  -> 오디오기기 전문 메이커가 아닌 곳, 또는 저가 메이커에서 만들면 거의 LG와 비슷한 소리 성향이 나오는 듯 (필립스, QCY, 삼성 등 한두 개 써본 것도 이랬었음)

- 오디오 테크니카 : (유선 헤드폰 2개 써봄) 고음 대역이 맑고 고우며, 중/저음은 부드럽고 안정됨. 20대 여성 발라더 느낌. 

-  보스 : (QC35, 스피커 써봄) 써본 기계, 그리고 짧게 청음해본 기계별로 소리가 다른 경우 많음. QC35는 막힌 듯한 느낌 있음. 정장 입은 50대 남자 느낌. 

- 자브라 : (75T 써봄) 특별히 부스팅 없고, EQ가 매우 잘 먹어서 취향대로 조정이 쉬움. 얘는 무슨 느낌이라기 좀 애매하네요 ㅋ

- KOSS : 고음 대역 맑고, 중저음도 확실한 느낌. 30대 여성 가수 느낌. 

 

아무튼 소니 헤드폰을 살까 하다가, 젠하이저를 한 번 사보기로 했습니다. 젠하이저가 대두에게는 쥐약이라는 말도 들었드래서 조일까봐 걱정했는데, 의외로 크기는 넉넉합니다. (군모 60) 대신에 정수리 압박이라고 흔히 표현하던데, 머리위에 뭘 하나 얹어놓은 느낌이 이렇게 확실한 헤드폰은 처음입니다 ㅋ  많이 불편하진 않고 적응될 수준입니다. 그리고 머리가 더 커도 크기 자체가 작진 않을 듯 하네요. 착용감이 조금 떨어지는 건 예상했으니까... 

 

소리는 참 부드럽고 좋네요. 특별히 부스팅 없고, 고/중/저음이 모두 곱고 부드럽지만 확실하게 들리는 느낌입니다. EQ도 적당히 잘 먹고... 중고품 판매자께서 블투 동글도 같이 주셨는데, 동글의 코덱변경 버튼 눌러가면서 비교해보면 확실히 차이는 납니다만, 제가 또 수준이 고급지진 못해서 ㅋ 그냥 들을 때는 구별을 못 하겠네요. 

 

펴고 접으면 자동으로 켜지고 꺼지는 편의기능 무척 좋구요 (가끔 의도치않은 파워온이 될 때도 있지만), 벗으면 음악을 멈추는 기능 등 자잘한 편의기능을 많이 넣어놨고, 물리버튼인 것도 마음에 드네요.  

 

귀틀막 기능은 확실히 떨어집니다. 지하철에서 노캔 켜고 겜을 해도 쟈철 안내방송 소리가 가볍게 들립니다. 다른 헤드폰은 이렇게 끼면 내릴 곳 놓치기가 일쑤인데 ...ㅋ  보스헤드폰에 노캔 안 켜고 기본 차음한 것 정도? 그보다 떨어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리고 히어쓰루 같은 기능은 수준이 확실히 많이 떨어지네요. 무선 TWS 이어폰의 노캔 정도로 보시면 될 듯 해요. 

 

암튼 저는 중고장터에서 10만원 정도로 구매했습니다. 사실 모멘텀 4가 제품이 매우 잘 나온 모양이지만, 40만원은 넘을꺼고, 제 하찮은 귀에 그 정도 돈을 들이고 싶은 생각은 없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