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공학 - 분리형 키보드로서 매우 특이한 녀석이다.
페릭스 페리보드 624 Perixx periboard 624
예전에 사본적이 있는 브랜드다. 리뷰는 이글루스에 썼어서 날아갔겠지만. 마이크로소프트 내츄럴 키보드 스타일의 Periboard 512를 구매한 적이 있었다. 만듦새가 매우 단단하고, 멤브레인키보드임에도 완성도가 있어서 잠시 감탄했으나, 내츄럴 키보드는 내 취향이 아니라서 분리형 키네시스 키보드를 사면서 방출했었다.
키네시스 키보드는 만족하면서 잘 쓰고 있지만, 몇 가지 단점은 있는데, 케이블이 많아서 거추장스럽고, VIP Lifter 라고 불리우는 키보드에 경사를 주는 받침대는 가격도 싸지 않은데 심히 거추장스럽다. 들고다니면서 쓰는 키보드는 아니지만 가끔 들고다니고 싶을 때가 있는데, 또는 잠시 봉인했다가 쓴다거나...그게 꽤 번거롭다.
페리보드 624는 훨씬 더 이뿌게 생겼다. 무선이고 얇고 가볍다. 특히 무선이 맘에 들어서 아마존에서 주문하는데... 배송비 무료에 4일만에 왔다. 반품시 반품 배송비도 무료다. 어 이거 해외직구 짱인데...
해외배송은 포장이 간소해서 좋다. 겉박스 없이 아마존 비닐봉지에 제품박스가 바로 들어서 슝~ 박스가 좀 찌그러졌지만 머 어떤가 싶고...
구성품은 단촐하게 키보드 두 짝, 동글 하나, 그리고 받침대 네 개. 조금 특이한 키보드라 설명서 하나는 있을 줄 알았는데 없다.
그냥 눈으로도 보이지만, 왼쪽 유닛이 오른쪽 유닛보다 현저하게 작다.
키네시스와 크기 비교해보면 왼쪽 유닛은 현저하게 더 작다.
오른쪽 유닛을 키네시스와 크기 비교해봤다. 폭도 작고 길이도 작고 두께도 얇다. 전체적으로 다 작은데, 덧붙여서 키캡 크기도 사알짝 작은 느낌이다.
동글로 연결하는 방식이고, 좌/우 유닛에 각각 AAA 건전지 2개씩 들어간다. 양쪽 유닛에 각각 파워 온/오프 스위치가 있다.
연결은 별로 신경 안 쓰고 금방 되었고, 무선이라 두 손을 아주 넓게 벌려놓고 써도 지장이 없다. 이런 기계가 자기에게 맞는 각도를 찾아야 하는데, 지금은 양팔을 거의 양반처럼 벌리고 치고 있다. 나쁘지 않군...
이 기계는 매우 흥미 돋는 각도조절 메커니즘을 갖추고 있다. 뒷면을 보면 자석 받침대를 세울 수 있는 홈이 있고, 왼쪽/오른쪽 유닛 각각 두개씩의 삼각형 자석 받침대를 제공한다. 이걸 끼우면 매우 여러 각도를 만들 수 있다.
자석에는 홈이 있어서 꽤 단단하게 받침대를 고정해준다. 좌우로 뒤틀리지 않고, 자석이 잘 떨어지지도 않는다. 자신에게 맞는 각도를 매우 여러가지 각도로 테스트해볼 수 있고, 휴대나 보관성도 매우 좋다. 키네시스도 이런 간단한 메커니즘으로 받침대를 만들었으면 좋을텐데...
중요한 게 키감인데... 그냥 그런 멤브레인이다.
제품 스펙상에 멤브레인이라고 적혀있었지만 아마존 리뷰 상에 고급 노트북의 키감과 비슷하다는 말이 여러 번 있었다. 그래서 혹시라도 펜타 아닐까 기대했는데, 아쉽게도 그냥 멤브레인이다. 사실 펜타그래프라는 말이 한국 키덕후 전용 용어 아닐까 하는 생각도 가끔 하는데.
다만 페릭스 제품이 멤브레인치고는 깔끔한 편이다. 고무의 찌걱임이 없고, 키보드가 덜걱거리는 것도 그렇게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로지텍의 멤브레인 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다. 도저히 못쓰겠다 수준으로 불편하거나 싸구려의 키감은 아니다.
지금 이 리뷰를 이 키보드로 쓰고 있다. 처음 쓰기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제일 불편한 건 한글 각인이 없다는 것이다. 키보드를 안 보고 친 지 20년이 넘고, 묵각도 큰 지장이 없다. (기호만 빼면 ㅠ) 그런데 분리형 키보드는 각인이 없으면 좀 어렵다. 손가락을 계속 올려놓은 상태에서는 괜찮지만, 한 번 손을 뗏다가 다시 올리면 제 자리를 찾기가 쉽진 않다. 그래서였나 키네시스에도 한글 각인이 있는 키캡으로 갈아끼워뒀었네.
어서 펜타그래프를 기대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