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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종사자로서 떠들기

애드센스와 이글루스

by Cyprus 2007. 7. 23.
애드센스와 이글루스

티스토리 가입후 첫번째 글을 이글루스에 대해 쓰게 되었다.

싸이월드로 유명한 SK 커뮤니케이션이 이글루스를 인수할 때 나는 도대체 여기서 어떤 비즈니스 모델이 나올지를 상당히 궁금하게 생각했다. 당시 광분했던 이글루의 다혈질 사용자들처럼 "싸이글루스"를 걱정하지는 않았다. 천만명이라는 대회원을 거느린 싸이월드가 달랑 10만명의 회원을 상대로 도토리를 팔려고 싸이트를 개편하지는 않으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대체 이글루스를 왜 인수했을까? 전문 블로거들의 전문적인 컨텐츠를 높이 샀다고 하는데, 과연 이걸 돈으로 어떻게 만들까.

이글루스 인수 대금이 약 20억원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렇다면 SK가 싸이월드를 인수할 때의 대금은 얼마였을까? 내 기억이 정확하다면 약 70억원 정도로 기억한다. 싸이월드의 1/4에 해당하는 값이다. 21세기 인터넷 문화의 상징 가운데 하나인 "싸이질"을 만들어낸 싸이월드의 인수대금과 비교했을 때, 이글루스의 인수대금은 결코 싸지 않았다. (물론 싸이월드로 대히트치기 전의 SK와 히트친 이후의 SK에서 투자여력에 차이가 있다고 치더라도 말이다.)

그 대답은 구글 애드센스 덕택에 풀리게 되었다.

배너광고는 사실 혁신적인 발상이라고 할 수 없다. 인터넷 1세대부터 인터넷 기업의 수익원으로 배너광고가 주목되었다. 우리나라 인터넷에서도 무료 홈페이지 계정을 제공하던 네띠앙, 하이홈, CGI 기반 게시판인 수퍼보드 등은 모두 사용자 홈페이지에 배너광고를 다는 대신으로 게시판과 홈페이지를 무료 제공했다.

하지만 애드센스는 두 가지 면에서 기존 배너광고와 크게 달랐다.
1) 구글은 광고 수익을 홈페이지 주인과 분배한다.
2) 구글 광고는 게시물 내용과 유사한 광고를 게재함으로써 타켓팅 효과를 높인다.

이외에 몇 가지의 특징이 있다. 하지만 1)번이야말로 광고 파급효과에 있어 최고이고, 2)번이야말로 광고주에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특징이다.

당연히 애드센스의 후발주자들이 생겨났고, 국내에도 다음에서 <애드클릭스>라고 하는 배너광고 모델을 론칭했다. 티스토리가 다음에 인수되었으므로, 티스토리의 주력 배너광고는 향후 애드클릭스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한편 엊그제는 파란 블로그에서 광고 프로그램 등록을 허용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쯤되면 SK 커뮤니케이션즈가 이글루스를 인수한 효익을 알 수 있다. 뭐냐고? 바로, <10만개의 구독률 높은 광고판을 얻게 된 것> 이다. 이글루스에서는 아직 눈에 띄는 광고 정책을 내놓은 바 없다. 하지만 아직도 별다른 수익모델 없이 운영되고 있는 이글루스에서 광고 기획이 없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조만간 애드센스, 애드클릭스와 유사한 광고 모델을 기획하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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