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어드바이저로 프리즘을 쓰다가, 한국투자증권에서 거래할 수 있는 로보어드바이저를 찾아보려는 중.
자산배분투자란?
이전까지는 관심이 없었고, 레이달리오의 책을 좀 읽고, 든든의 사계절전략에 가입했다가 큰 재미를 못 봐서 은행이자 정도로 종료했었는데, 홍춘욱님의 유튜브를 통해 자산배분투자의 여러 기법을 알게 되면서 다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요지는 손/익의 방향이 반대로 가는 자산을 적절하게 배분하여, 연평균 6~7% 정도의 투자수익률을 내겠다는 것이다.
연평균 7%는 너무 많은가? 너무 적은가?
별 생각 없이 봤을 때에는 투자로서 너무 낮은 수익률이다. 주식 한 종목 잘 넣으면 7% 정도야 별 거 아니지 않나?
하지만 경험적으로는 적다고 말할 수 없는 액수다. 여러 해를 평균냈을 때, 특히나 전체 자산을 다 포함했을 때 7%의 수익률은 꽤 높다. 게다가 큰 액수로 성공하는 해도 있으면 큰 액수로 실패하는 해도 있다.
그래서 정말로 연 7%를 보장할 수 있다면 나는 내 전재산을 넣을 생각도 있다 (...) 만, 정말로 이걸 보장해준다고 하면 사기꾼이 아닐지 의심해야 한다 ;;;
홍춘욱님의 유튜브에는 반반투자법, 탈무드투자법, 투자4분법 등을 이야기하는데, 나이가 먹을수록 조금 더 보수적인 투자법이다.
- 20대: 반반투자법 : 한국주식, 미국국채 (각 1/2씩)
- 30대: 투자삼분법 : 한국주식, 미국주식, 미국국채 (각 1/3씩)
- 40대: 탈무드 투자법 : 미국리츠, 미국국채, 한국주식 (각 1/3씩)
- 50대: 투자사분법 : 미국리츠, 한국주식, 미국국채, 금 (각 1/4씩)
이렇게 분할 투자한 자산을 월/분기에 한 번 정도, 다시 1/2 또는 1/3 등의 비율이 맞춰지도록 이익난 걸 팔고 손해난 걸 더 사라는 것이다. 기계적인 단순 작업이고, 오르는 자산을 팔기 아까운 것을 참아야 하고, 떨어지는 자산에 돈을 넣는 것에 걱정되는 것을 참아야 한다.
로보어드바이저란?
자산배분의 기계적인 작업을 대신 해주는 것이 자산배분투자를 하는 로보 어드바이저다.
사실 로보어드바이저는 고빈도 매매처럼 들리고, 또 이들이 광고를 할 때에도 "알아서 불려준다", "자동으로 자산을 키워준다", 이런 표현을 많이 쓰기 때문에, 나는 이들을 신뢰하지 않았다.
그러나 위의 반반투자, 투자삼분 등의 기계적인 매매를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라면? 홍춘욱 박사가 말하는 자산배분 투자 방식을 대신해주는 봇을 찾아보니 프리즘이 있었고, 마눌의 퇴직연금/ISA가 들어있는 한국투자증권에서 운용할 수 있는 다른 로보어드바이저도 있을 것 같아서 찾아보기 시작했다.
평소 지하철광고나 휴대폰 게임에 삽입된 광고에서 늘 보던 핀트나 에임 같은 것들이 모두 이런 방식이라는 것을 이번에 알았다. 광고에서는 알아서 굴려주고 떼돈을 만들어준다는 메시지라서, 사기성이라고 생각하고 무시했었다. 좀 알아보니 모두가 글로벌 분산투자에 매우 간단한 기계적 리밸런싱을 하는 것을 기본 상품으로 한다. 한국의 성질급한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멘트였나 싶다. (회사에 따라서 선수들처럼 샀다팔았다를 하면서 큰 수익률을 추구하는 액티브 트레이딩도 존재하긴 한다.)
각사별로 포트폴리오는 차이가 있을 것이고, 그 포트폴리오는 기업비밀로 외부공개를 하지 않는 곳도 있고 다 공개하는 곳도 있다. 대단한 비밀이 아닌 것 같은데(어차피 증권 계좌에서 다 보이니까), 홈페이지 상에서는 간단하게 글로벌 분산투자 정도로만 표현하고 있다.
주요 로보어드바이저 목록 및 특징
아래는 그 주요 서비스들이다.
회사명 | 연계 증권사 | 주요 전략 | 주요 URL | 수수료 |
프리즘 | 신한투자증권 | [투자자문] - 글로벌 자산배분 (글로벌, 주식/채권/대체) 0.5% : 공격형, 중립형, 안정형 : 상품 구조는 비슷하지만 현금 비율에 따라 구분 - 한국주식시장에서 투자 |
0.5% | |
불리오 | 한국투자증권 | - 글로벌 자산배분 | [0.7%] [ISA :0.8%] |
|
한국투자증권 | - 불리오 알파 (미국) 20개 미국주식으로 구성된 투자 포트폴리오 (50% 가치주, 50% 중소형 성장주) |
상품설명 백서 |
1.8% | |
한국투자증권 | - 불리오 알파 (한국) 한국주식 액티브 투자 |
상품설명 백서 |
1.4% | |
키움증권, 삼성증권, 한국포스증권 | - 불리오 연금자문 | |||
개별 대면 상담 | 상담 서비스 | |||
파운트 | KB, 하나, 신한증권 | [일임] - 글로벌 ETF |
링크 | 년 1회, 수익의 15% |
[일임] - 미니 ETF |
링크 | 년 1회, 수익의 15% | ||
- 연금 (자문상품) | ||||
핀트 |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KB증권 하나증권 |
- [일임] 월배당투자 (미국 채권 ETF) 회사채, 국채 등. 환율 노출. 종목비중조정 가능-? |
통합링크 링크 |
월1회0.064% 연간 0.768% |
- 미국 배당주 (주식과 채권비중 및 종목조정 가능) - 어떻게? |
링크 | 월1회 0.098% 연간 1.176% |
||
- 미국 주식 |
링크 | 월1회 0.098% 연간 1.176% |
||
- 한국주식 | ||||
- 파킹투자 : YTM 3%~4% (원화채권 파킹투자) > CMA 대비 장점은?? |
월1회0.064% 연간 0.768% |
|||
- 글로벌 ETF : 주식, 채권, 원유 등 분산투자 (달러투자, 또는 한국거래소의 원화투자 가능) |
월1회0.064% 연간 0.768% |
|||
- 펀드투자일임 : 글로벌 분산투자이나 ETF가 아닌 공모신탁에 투자 세무상 장점이 없음. 기타 장점은? |
월1회0.064% 연간 0.768% |
|||
글로벌 ETF (0.8%) 미국배당주식 (1.2%) 미국주식 달러채권 월배당 투자 (0.8%) |
||||
에임 | 한국투자증권 | [자문] 글로벌 자산배분 투자 | 연간 1% | |
콴텍 | KB, 유진, NH, 하나, 한국투자증권 | 전략마켓 내에 전략 다수 존재 : 미국대형/중형주 전략, 국내 주식 전략, EMP 전략 등 다수의 전략이 존재 (전략은 현재 로보어드바이저 가운데 가장 많다) |
기본 0 수익의 15% |
|
든든 | KB증권 | 퇴직연금 IRP : 국내 거래소 상장 ETF |
0.6% (연4회) | |
KB증권 | 연금저축 에버그린 원화일임 (올웨더 포트폴리오) | 0.3% | ||
오로라 달러일임 (정적/동적 혼합, 알파 포함) (해외거래소 상장 ETF) |
0.6% | |||
대신증권 | 에버그린 달러일임 (올웨더 포트폴리오) - 해외주식 직접 투자 |
0.3% | ||
ISA-K 에버그린 자문 |
앱을 써보기도 하고 검색도 해보며 소감을 보자면
1. 서비스별로 여러가지 상품을 제공하는 회사도 있고, 단일 상품을 제공하는 회사도 있다. 필요한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단순 자산배분 투자를 선호한다.
2. 자산배분 투자에도 자산배분의 대상과 비율이 다를텐데, 그 디테일까지는 분석하기 어렵다. 다만 달러투자가 반드시 포함된 전략을 택할 것이다.
3. 운영사의 알파 전략, 즉 액티브 트레이딩을 해서 평균대비 높은 수익을 내겠다는 전략은 크게 믿지 않는다. 고빈도 매매로 높은 수익을 내겠다고 하지만, 운빨이라고 생각한다.
회사에 대한 신뢰도 측면에서
모든 회사는 실제 돈을 증권사에 보관하고 있기 때문에, 회사가 배임을 할 우려는 없다. 그 회사가 접게 되더라도 내 자산 피해로 연결될 것 같지는 않다. 조금 귀찮을 뿐...
다만 이런 회사들의 정보를 찾아보면 생각보다 규모도 작고 수익성도 높지 않다. 구조조정을 했다는 회사도 있고, 인력이 10명 이하인 회사도 있다. 그러다보니 앱은 사소한 오류가 많다. 실제 매매엔진에서는 오류가 없기를 바라는데, 사실 로직 오류가 있어도 사용자 입장에서 얼른 알아차리기도 어렵다.
그런 면에서 상품 가짓수가 많고 다양한 곳보다는 단순한 상품을 제공하는 곳을 조금 보수적으로 생각하게 되는 이유다.
회사에 대해 찾은 정보 몇 가지
- 핀트 : 원래 엔씨소프트에서 창업했다가 23년 8월경 사모펀드에 넘겼다고 한다. 이 무렵 직원수도 대폭 줄었다. (120명->60명)
- 파운트 : 직원수 44명. 사람인에서는 매출액 38억으로 나온다.
- 에임 : 직원수 9명. 사용수수료가 높다.
- 든든 : 유튜버 김동주(?) 라는 분의 명성으로 시작된 것 같다. 모회사인 업라이즈가 가상자산 운용사이다.
- 프리즘 : 이코노미스트 홍춘욱이 대표로 있다. 가장 업력이 짧다.
- 콴텍 : 로보어드바이저로 운용하는 펀드도 다수 출시했었던 것 같다만 최근 사업조정이 있었던 것 같다.
- 불리오 : 여기도 키움불리오 펀드라는 걸 출시했었던 것 같고, 모회사/자회사가 갈라져있는데 직원수는 15명 정도?
수수료 측면에서
수수료 체계는 고정수수료 (0.3~1.0%), 또는 성과수수료 (성과의 15%, 년간 또는 해지시 수취) 로 나뉘어져 있다.
세금 측면에서
한국주식시장에서 환헷지를 하지 않는 해외 ETF를 구매할 경우보다, 미국주식시장에서 직접 해외 ETF를 구매하는 편이 수수료와 세금 양쪽 모두 유리할 것이다.
수수료 측면에서는 한국과 미국 ETF 양쪽에 모두 수수료를 내는 것이 되겠고
세금 측면에서는 한국시장의 해외ETF는 배당소득으로 금융종합과세의 대상이 되는 반면
미국ETF 시장에서의 투자는 양도소득으로 종합과세 대상이 되지 않는다.
다만 내가 종합과세까지 진짜로 걱정해야 할지는 아직은 잘 모르곘다.
1,000만원 투자 해서 10% 수익이 났을 경우 연간 수수료는
- 원금의 0.8%라면 -> 8만원
- 수익의 15%라면 -> 100만원 * 15% -> 15만원
성과수수료가 매우 높아보이지만, 이들 서비스가 매년 수익이 나는 것도 아님을 감안하면 어느 편이 딱히 더 좋다고 말하기는 어려워보인다. 나는 원금기준으로 매년 가져가는 구조가 조금 더 심리적으로 편하다.
내경우는 (1) 한국투자증권쪽을 가입해야 하고, (2) 글로벌 자산배분을 수행하고, (3) IRP/ISA 투자를 감안하면
후보는 불리오와 핀트 정도가 가장 적당해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