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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의 기록/보고 듣고 읽은 감상

[독서일기] 2024년

by Cyprus 2024. 1. 14.

1. 마라톤 1년차 (다카키 나오코/예스24) - 읽고나서 바깥에 달리기 한 바퀴 하고 옴. 하지만 한 번 밖에 안 함. 달리기하는 법 배워보면 어떨까 싶다 

 

2. 리셋지구 (이재일/밀리) - 지구가 사실은 초월적 존재가 만든 게임이었는데, 지구를 살려내는 방법은 그 게임을 다른 초월적 존재에게 매각하는 것 뿐이고, 그래서 게임회사 영업임원이 지구를 매각하는 이야기... 이재일 작가가 쟁선계 등에서  단정하고 차가운 느낌의 소설을 쓰던 작가 아니었던가?  리셋지구에의 문체나 회사/가족/일상을 묘사하는 방식이 너무 올드해서 이상했다. 그걸 제외하면 소재와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은 기발하고 재미있었음. 

 

3. 태릉좀비촌 (임태운/밀리) - 태릉선수촌에 좀비들이 나타나서 대란이 일어났는데 그게 사실 미국 군수회사인지 제약회사인지의 음모였고, 구사일생으로 유도선수와 양궁선수가 살아남는 이야기. 역시 재미있었지만, 요즘 웹소설 트렌드와 다르게 끝없이 독자에게 긴장을 요구하며, 종종 독자의 기대를 배신하는 고구마가 등장한다. 그래서 웹소설 유행 전의 2010년대 작품인 줄 알았는데 의외로 2019년 작이었다. 

 

4. 내 이름은 코리안 스나이퍼 (조가치/밀리) - 군사기업(PMC)와 거기에서 일하는 용병을 다루는데. 배경과, 그리고 용병단의 모습을 설명하는 것이 흥미롭다. 총 28권? 10권 정도 읽었는데 활약상 보다는 배경에 흥미를 가지고 읽다가... 지쳐서 그만 읽음. 

 

5. 붕어된 썰 품 ㅋㅋㅋ (쫄면에삼겹/네이버시리즈) - 모범적인 웹소설의 또다른 전형....이라기는 좀 그렇지만, 아무튼 붕어로 환생한 주인공이 점점 레벨업되면서 처음에는 도랑 -> 강 -> 호수 -> 바다... 등으로 레벨업하는 이야기. 병맛 소재에 병맛 전개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경쾌한 구성과 스피디한 문체. 구성과 문체 측면에서 배울 것이 있다. 돈 내고 읽어야 할지에 대해서는 좀... ㅋ 

 

6. 여우의 계절 (차무진/종이책), 1월 - 고려거란전을 배경으로, 강감찬을 핵심 등장인물로 한다. 매우 치밀한 이야기로, 대중 역사소설의 수준이 이만큼 높아졌구나, 놀라면서 재밌게 읽었다. 삼국시대를 신화의 시대로 묘사하는 소설은 읽어봤으나 (막상 기억나는 건 내가 쓴 것 밖에 없는데...) 고려시대를 신화처럼 묘사하는 것은 처음인 듯 하다. "왕좌의 게임"을 연상하게 한다는 후기를 어디선가 봤는데, 배신과 음모와 권력이라는 측면의 커멘트였으나, 내게는 그보다는 중세를 신화풍으로 묘사한 부분에서 비슷함을 느꼈다 

 

7. 앵무살수(네이버웹툰) : 흔히 용비불패에 비교하던데 나는 이재학 등의 80~90년대 대본소 만화를 더 떠올렸다. 인물이 평면적이고 줄거리가 예측가능하지만 역동적인데, 요즘 만화스럽지 않다고 생각했다. 초반에는 취향저격 100% 였는데 뒤로 가면서 등장인물이 헷갈려서 그런지 조금 지루해졌지만 마저 다 보긴 했다. 

 

8. 킨:그래픽노블(도서관대여) : 소설 시간여행자의 아내를 재밌게 읽었고, 비슷한 모티브이지만 21세기 캘리포니아 거주 흑인여성이 19세기 노예제가 살아있던 미국으로 이동하는 이야기. 환생을 하는데 먼치킨이 아니라는 고구마(...) 

 

9. 시스터(밀리) : 파탄 가정, 소아 성애, 관음증, 학교폭력, 변태성욕, 살인, 트라우마... 등등을 소재로, 십오년 전에 헤어진 내 동생은 어디로 갔을까? 하며 찾아헤매는 스릴러 소설. 우리나라 소설인데 일본 소설 느낌이 났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이렇게 썼던가? 근데 일본 소설보다  훨씬 지독하다. 상처없고 멀쩡한 등장인물이 하나도 없다. 책장은 잘 넘어갔긴 했다. 

 

10. 여우의 계절(종이책) : 고려거란전쟁 시기의 역사를 다룬 소설이지만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사극이나 역사서보다 삼국유사에 가깝다. 어떤 독자평에 왕좌의 게임을 언급했던데, 그것도 적절하다. 사람이 살아있는 역사이지만 그 속에 괴력난신이 천연덕스럽게 녹아있다. 문장이 단단하고 섬세한데 잘 읽힌다. 

 

11. 공작(왓챠) : 신문을 잘 안봐서 총풍/북풍 사건이란게 있었는지 이제야 알게 됐다. (정확히는 사건 이름만 알고 그 내용은 몰랐다.) 있을 줄은 알았지만 정말 있었다는 걸 수십년 지나서 알게 되다니 -_-; 세상에 이런일이 수준의 사건 들인 것 같지만, 막상 세상에 이런 일이 너무 많이 일어나다보니 굳이 주목할 일이 아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건 그렇고 황정민이 쌈마이를 연기하면 얼추 다 재밌네. (근데 거물 대북사업가라기에 너무 쌈마이 같기도 ㅋ)

 

12. 혜초 왕오천축국전 

 

13. 표해록 (종이책) - https://alook.so/posts/zvtZPjz 

 

14. 금강불괴 (좌백), 2 월 : 이십년 만에 다시 읽었다. 요즘 웹소설과 비교하면, 스토리의 전개와 무관한 묘사/설명이 많다. 누래진 종이책과 밀리의 전자책을 잠깐 비교해보니 약간 고친 부분이 있다. 너무 옛 단어를 조금 바꿨나 싶지만 큰 차이는 없어보이고... 문체와 무관하게 설정들은 다시 읽어도 기가 막히게 훌륭...한 것 같은데, 밀리에서 좋아요는 거의 없다. 

 

15. 몇 편의 현대환타지 (밀리) 

   - 17호 천재서생, 몬스터는 몬스터로 막는다, 승승장구 9서클 마스터, 현실에서도 플레이어, SSS급 미친놈이 캐리한다, 귀환한 이능력자의 지구정복...  너무 이런 건만 읽어서인지 각각 1~2권 정도 앞부분만 읽고 다 하차. 돈이 좀 들더라도 시리즈 같은 곳에서 제대로 히트친 책을 읽어야 하나 싶음. 

 

16. 이계독존기 (밀리/건드리고고, 3월말) - 저 위의 몇 편의 현대판타지 중 간신히 읽어지는, 이계 무림 먼치킨물인데, 3권쯤부터 읽은 것이 아까워서 눈이 썩는 느낌을 참고 읽음. 과장된 표현이 아니라 읽으면서 몇 번 속으로 눈이 썩는 걸 참는다는 표현을 되뇌었는데 그러면서 왜 읽었나몰라... (나무위키를 찾아보니 원래 그런 성향이 강력한 개성이지만 후반부의 평이 떨어지는 작가라고...) 

 

17. 축소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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