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마라톤 1년차 (다카키 나오코/예스24)
- 읽고나서 바깥에 달리기 한 바퀴 하고 옴. 하지만 한 번 밖에 안 함. 달리기하는 법 배워보면 어떨까 싶다
2. 리셋지구 (이재일/밀리) - 2권
- 지구가 사실은 초월적 존재가 만든 게임이었는데, 지구를 살려내는 방법은 그 게임을 다른 초월적 존재에게 매각하는 것 뿐이고, 그래서 게임회사 영업임원이 지구를 매각하는 이야기... 이재일 작가가 쟁선계 등에서 단정하고 차가운 느낌의 소설을 쓰던 작가 아니었던가? 리셋지구에의 문체나 회사/가족/일상을 묘사하는 방식이 너무 올드해서 이상했다. 그걸 제외하면 소재와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은 기발하고 재미있었음.
3. 태릉좀비촌 (임태운/밀리) - 6권
- 태릉선수촌에 좀비들이 나타나서 대란이 일어났는데 그게 사실 미국 군수회사인지 제약회사인지의 음모였고, 구사일생으로 유도선수와 양궁선수가 살아남는 이야기. 역시 재미있었지만, 요즘 웹소설 트렌드와 다르게 끝없이 독자에게 긴장을 요구하며, 종종 독자의 기대를 배신하는 고구마가 등장한다. 그래서 웹소설 유행 전의 2010년대 작품인 줄 알았는데 의외로 2019년 작이었다.
4. 내 이름은 코리안 스나이퍼 (조가치/밀리) - 10권
- 군사기업(PMC)와 거기에서 일하는 용병을 다루는데. 배경과, 그리고 용병단의 모습을 설명하는 것이 흥미롭다. 총 28권? 10권 정도 읽었는데 활약상 보다는 배경에 흥미를 가지고 읽다가... 지쳐서 그만 읽음.
5. 붕어된 썰 품 ㅋㅋㅋ (쫄면에삼겹/네이버시리즈) - 3권
- 모범적인 웹소설의 또다른 전형....이라기는 좀 그렇지만, 아무튼 붕어로 환생한 주인공이 점점 레벨업되면서 처음에는 도랑 -> 강 -> 호수 -> 바다... 등으로 레벨업하는 이야기. 병맛 소재에 병맛 전개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경쾌한 구성과 스피디한 문체. 구성과 문체 측면에서 배울 것이 있다. 돈 내고 읽어야 할지에 대해서는 좀... ㅋ
6. 여우의 계절 (차무진/종이책), - 2권
1월 - 고려거란전을 배경으로, 강감찬을 핵심 등장인물로 한다. 매우 치밀한 이야기로, 대중 역사소설의 수준이 이만큼 높아졌구나, 놀라면서 재밌게 읽었다. 삼국시대를 신화의 시대로 묘사하는 소설은 읽어봤으나 (막상 기억나는 건 내가 쓴 것 밖에 없는데...) 고려시대를 신화처럼 묘사하는 것은 처음인 듯 하다. "왕좌의 게임"을 연상하게 한다는 후기를 어디선가 봤는데, 배신과 음모와 권력이라는 측면의 커멘트였으나, 내게는 그보다는 중세를 신화풍으로 묘사한 부분에서 비슷함을 느꼈다
고려거란전쟁 시기의 역사를 다룬 소설이지만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사극이나 역사서보다 삼국유사에 가깝다. 어떤 독자평에 왕좌의 게임을 언급했던데, 그것도 적절하다. 사람이 살아있는 역사이지만 그 속에 괴력난신이 천연덕스럽게 녹아있다. 문장이 단단하고 섬세한데 잘 읽힌다.
7. 앵무살수(네이버웹툰) :
흔히 용비불패에 비교하던데 나는 이재학 등의 80~90년대 대본소 만화를 더 떠올렸다. 인물이 평면적이고 줄거리가 예측가능하지만 역동적인데, 요즘 만화스럽지 않다고 생각했다. 초반에는 취향저격 100% 였는데 뒤로 가면서 등장인물이 헷갈려서 그런지 조금 지루해졌지만 마저 다 보긴 했다.
8. 킨:그래픽노블(도서관대여) : 2권
소설 시간여행자의 아내를 재밌게 읽었고, 비슷한 모티브이지만 21세기 캘리포니아 거주 흑인여성이 19세기 노예제가 살아있던 미국으로 이동하는 이야기. 환생을 하는데 먼치킨이 아니라는 고구마(...)
9. 시스터(밀리) : 1권
파탄 가정, 소아 성애, 관음증, 학교폭력, 변태성욕, 살인, 트라우마... 등등을 소재로, 십오년 전에 헤어진 내 동생은 어디로 갔을까? 하며 찾아헤매는 스릴러 소설. 우리나라 소설인데 일본 소설 느낌이 났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이렇게 썼던가? 근데 일본 소설보다 훨씬 지독하다. 상처없고 멀쩡한 등장인물이 하나도 없다. 책장은 잘 넘어갔긴 했다.
10. 공작(왓챠) :
신문을 잘 안봐서 총풍/북풍 사건이란게 있었는지 이제야 알게 됐다. (정확히는 사건 이름만 알고 그 내용은 몰랐다.) 있을 줄은 알았지만 정말 있었다는 걸 수십년 지나서 알게 되다니 -_-; 세상에 이런일이 수준의 사건 들인 것 같지만, 막상 세상에 이런 일이 너무 많이 일어나다보니 굳이 주목할 일이 아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건 그렇고 황정민이 쌈마이를 연기하면 얼추 다 재밌네. (근데 거물 대북사업가라기에 너무 쌈마이 같기도 ㅋ)
12. 혜초 왕오천축국전
13. 표해록 (종이책) - https://sampo.tistory.com/243
14. 금강불괴 (좌백), 2 월 :
이십년 만에 다시 읽었다. 요즘 웹소설과 비교하면, 스토리의 전개와 무관한 묘사/설명이 많다. 누래진 종이책과 밀리의 전자책을 잠깐 비교해보니 약간 고친 부분이 있다. 너무 옛 단어를 조금 바꿨나 싶지만 큰 차이는 없어보이고... 문체와 무관하게 설정들은 다시 읽어도 기가 막히게 훌륭...한 것 같은데, 밀리에서 좋아요는 거의 없다.
15. 몇 편의 현대환타지 (밀리)
- 17호 천재서생, 몬스터는 몬스터로 막는다, 승승장구 9서클 마스터, 현실에서도 플레이어, SSS급 미친놈이 캐리한다, 귀환한 이능력자의 지구정복... 너무 이런 건만 읽어서인지 각각 1~2권 정도 앞부분만 읽고 다 하차. 돈이 좀 들더라도 시리즈 같은 곳에서 제대로 히트친 책을 읽어야 하나 싶음.
16. 이계독존기 (밀리/건드리고고, 3월말) - 3권
- 저 위의 몇 편의 현대판타지 중 간신히 읽어지는, 이계 무림 먼치킨물인데, 3권쯤부터 읽은 것이 아까워서 눈이 썩는 느낌을 참고 읽음. 과장된 표현이 아니라 읽으면서 몇 번 속으로 눈이 썩는 걸 참는다는 표현을 되뇌었는데 그러면서 왜 읽었나몰라... (나무위키를 찾아보니 원래 그런 성향이 강력한 개성이지만 후반부의 평이 떨어지는 작가라고...)
17. 홍어장수 문순득, 조선을 깨우다
- 리뷰를 쓴 것 같은데 없고 책도 찾을 수가 없다;
18. 축소세계
19. 서유기(밀리/5월) - 5권
- 약 5권까지 읽음. 현대의 무협지와 너무 비슷한 구성에다 비슷한 인물들이 등장해서 신기해하며 읽었다.
20. 현대문학상 (종이책/6월) -
최근년도 현대문학상 수상 작품집을 읽고 있다. 원래 순수문학은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대한 저자의 꿀꿀한 기분을 나열하는 장르로 이해하고 있는데 그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의 대부분이 돈, 가난과 관련된 것이라 묘한 기분이 들었다.
순수 소설속에서 부자가 등장하는 경우는 많지는 않았던 것 같다. 부자가 등장한다면 죄악의 원천으로, 속물로, 또는 머나먼 타인으로만 묘사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갈등의 핵심은 대개는 스스로의 문제 (글을 써서 세상을 바꾸지도 돈을 벌지도 못하는 자괴감, 번뇌와 해탈, 요즘 같으면 병원으로 가야 하는 불안과 우울...), 가족과의 문제 (나를 버리거나 등한시하는 부모, 어려운 형편에 대학까지 보내줬으나 돈은 커녕 소설이나 쓰고 있는 나 자신, 자살한 가족... ), 애인과의 문제, 운동권 후일담, 뭐 이런 것들인 것 같다.
지금 절반 조금 넘게 읽은 책의 다수가 가난과 궁상을 이야기의 큰 줄기 또는 핵심 소재로 하고 있다.
김지연의 반려빚은 친구(애인?)에게 빌려준 8천만원과 자신이 진 전세담보대출 8천만원에 얽매이는 것에 대한 이야기다.
박지영의 장례세일은 가난을 대물림받은 어느 자식이 아버지의 장례에 부의금을 많이 모으기 위해 노력하는 이야기다.
백온유의 회생은 가난한 어느 여자가 커뮤니티의 모든 나눔물품을 독점하다가 옛 동창을 만나 얹혀사는 이야기다.
총 여섯편 읽은 중 세편이 이렇게 가난에 대한 이야기다.
***
한편 예전부터 후보작에는 현실에 있을 법한 여러가지 소재를 술술 잘 읽히는 문체로 쓴 소설 몇 편이 항상 올라가 있지만, 대상을 타는 작품은 배경과 서사가 재밌는 이야기라기보다는, 주로 불안과 우울에 대한 심리묘사를 중심으로 하는 사변적인 작품들이었던 것 같다.
언젠가 구효서였나 성석제였나, 사석에서 뵈었던가 강연을 들었던가 아니면 글로 읽었던가, (제대로 기억나는게 하나도 없지만), 이 분이 수상 후보작으로 선정되었다는 연락을 받으면 언젠가부터는 후보 등록 하지 마라고 대답한다는 기억이 났다. 소설집 전체에서 가볍고 잘 읽히는, 구색 맞추기로 끼워넣기는 좋지만 "대상을 줄 느낌의 작품은 아닌" 것이기 때문이리라. 이 기억이 이십년쯤 이전인데, 지금도 그런 분위기인 것 같기도 하고.
21. 월급쟁이로 살 때는 몰랐던 것들 (밀리)
얼마전 문득 은퇴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은퇴하기 조금 이른 나이이긴 하다. 얼마전부터 5~7년 선배들이 은퇴하기 시작하는 것 같다. 자의든 타의든...
물론 은퇴하고 먹고 살 돈은 없다. 얼마 전 직장에서 사원대리급 주니어들이 자기들끼리 나누는 대화를 들었다. 내가 서울에 살 집 말고 돈이 XX원만 있으면 은퇴하겠다, 시골 집으로 이사가서 은행에서 이자 받고 어쩌고 저쩌고 하는 내용이었다. 내가 가진 재산이 우연히도 딱 XX원이었다. 그 액수가 되어도 은퇴는 못한단다 얘들아...
홍춘욱 박사님은 파이어족이 되려면 금융자산 10억에 수익률 6~7% 정도 꾸준히 내면 된다고 하는데, 10억과 별개로 수익률 6~7%를 뭐 그정도는 충분히 ... 라고 생각했다가 내 투자 수익률을 돌이켜보면 그게 결코 작은 과업이 아닌 걸 깨닫는다. 잃지나 않으면 다행이지...
밀리에서 "월급쟁이로 살 때는 미처 몰랐던 것들" - 최성락 지음 을 읽었다. 밀리에서 파이어족으로 검색해서 나온 책이다. 53세? 언저리인 것 같은데 이게 파이어족인가, 은퇴인가? 저자의 답변은 두 가지인데 (1) 교수는 10년 늦게 취직해서 10년 늦게 은퇴하므로 이른 은퇴라고 할 수 있다, (2) 파이어족이 좋은 말로 포장했지만 그게 결국 은퇴다. (2) 번이 정답인 것 같다
아무튼 이 책은 여러가지로 조기 은퇴의 현실적인 이야기들을 담담하고 솔직하게, 꾸밈이나 과장 없이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의 재산은 부동산 30억, 금융상품 10억, 코인 10억. 부동산은 살고 있는 집인 것 같고 (아닐지도 모른다) 나스닥기술주와 비트코인의 대상승으로 재산을 벌었다고 한다. 뭐 부의 축적 과정이야 호기심 수준 이상으로 관심은 없고. 다만 은퇴 후 할 일이 없고 만날 사람이 없는 일상에 대해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내가, 일단 모르겠고 은퇴부터 하자고 치면. 나야 말로 만날 사람 없기 대회 최상위권일 거다. 여유시간에 꾸준히 하고 싶은 일은 웹소설 쓰기나, 또는 티스토리 수익형 블로그 같은, 돈을 벌 가능성이 있는 일들인건데, 이런 일들이 (재능이나 노력은 둘째치고) 어지간한 지구력과 인내력으로 되는 일이 아니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두세 달 지나서 찾아올 현타를 과연 견뎌낼 수 있을까...
22. 일언무적 - 유재용 / 밀리 - 5권
5권까지 읽었다. 특이한데 읽어진다했더니 청룡장으로 유명했던 유재용 작가의 작품이었다. 아주 독특한 방식으로, 사극이나 역사소설풍으로 무협을 풀어나간다. 액션이라기보다 상단주의 생존기... 느낌. 재미있지는 않은데 느리긴 하지만 읽어지기는 한다. 사극 스크립트 풍으로 짧은 대사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23. 평범한 흙수저 직장인의 파이어족 도전기 / 푸리덤
이건 대체 뭐냐. 차는 사라는 조언이 흔하지는 않아서 특이하네... 하며 읽는데, 마지막에서야 이 저자는 파이어족이 된 사람이 아니라 파이어족이 되기로 결심한 사람(...) 이라는 것을 알았다. 누군가에게는 의미가 있는 책이겠지... -_-
24. 대한민국 파이어족 시나리오 (바호 이형욱/밀리)
삼성전자/구글을 다니다가, 월급이 아닌 자산으로 파이어족이 된 파이어족카페 회장이 몇 명의 파이어족/파이어족 지망자를 인터뷰하며 쓴 글. 몇 가지 파이어족의 유형별 특성과 케이스를 기록해뒀다. 큰 재산이 없이도 퇴직하거나, 자식에게 물려주지 않고 쓰고 죽자는 케이스 (쓰죽) 등이 특이했다.
25. 월급쟁이로 시작한 38살 그녀는 어떻게 30억을 벌어 파이어족이 되었을까 (원부연/밀리)
광고회사를 다니다가 퇴사 후 자기 이름의 술집을 차리고, 그러면서 부동산 투자를 통해 부자가 된 케이스. 광고회사에서의 주 직무가 행사 등 공간기획 업무에 가까웠던 것 같고, 그래서 독립 술집을 만든다든지 하는 노하우가 있고, 사람을 좋아하고 부지런한 사람인 듯 하다. 그녀를 실제로 부자로 만들어준 것은 몇 개의 부동산 투자였던 것 같다.
26. 지중해 부자 (종이책)
30대에는 큰 부를 얻지 못하고 40대가 되어야 인생의 전기가 오니, 체력을 기르라는 조언이 인상적이었다. 그런데 나는 40이 이제 끝나서... -_-
27. 작가의 모든것 : 정해연 (밀리)
작가에 대한 입문서로 좋아보이고, 저자의 소설들을 읽어보고 싶어졌다. 그런데 올해 읽은게 없다.
28. 내 은퇴통장 사용 설명서 (종이책)
40대 후반, 50대 초반의 은퇴 준비를 위한 기술적인 테크닉들을 매우 실용적으로 기재한 책.
개인연금, ISA, IRP, 주택연금, 기타 등등의 다양한 기술을 실용적으로 기재하고 있다.
29. 어서와, 미술품 투자는 처음이지? (엄진성, 종이책)
미술품이 투자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설명 이상의 얻는 바는 없으며, 저자가 무슨 미술품을 사서 수익률 얼마를 벌었다는 내용이 중심이다. 90년대에 나온 주식 투자 관련 책들처럼, 미술품 투자로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내용만 들어있다. 실제로 투자에 도움이 될 책은 아니다.
30. 샐러리맨 아트 컬랙터 (김정환, 종이책)
위의 미술품 투자책과 많이 비교가 된다. 저자는 증권사 리서처이면서 미술품 컬랙터, 화가이기도 한 사람이다. (아니 이걸 병행하는 게 가능하단 말인가?)
그는 미술품을 좋아하기 때문에 시장에 들어왔다. 미술품은 그에게 투자의 대상이 아니라 애착과 선호의 대상이었으나, 어느 단계에서 수집과 매매도 즐기게 되었다. 그리고 미술품 투자를 주식 투자와 비교해서 설명하는 부분은 주식투자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서 꽤나 알기 쉽게 와닿았다 - 미술품 시장의 기대 수익률은 채권보다 높고 주식과 비슷하며, 리스크는 채권보다 높으나 주식보다 조금 낮으며, 다만 리스크의 측면에서는 개별 미술품의 가격 변동이 컬렉터의 취향에 따라 크게 변하는 등의 특성이 있다고 한다.
미술품을 좋아하지 않는 나같은 사람이 돈을 바라보고 투자할 시장은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이 여러 번 들었다.
31. 통계로 미리 보는 핵심 키워드 7 (뉴시스 경제부)
통계를 깊이있게 쳐다본 분석도서를 기대했으나 기자들이 쉬운 통계를 쉽게 쓴 책이었다.
2024년의 무역수지가 역대 최악이었는데, 이것은 수출이 역대급이었으나 수입(특히 러/우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이 역대급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한다.
* 어떤 동사의 멸종 (한승태)
이전 한승태의 노동에세이가 도시 사무직 기준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극한직업" 들을 정말 극한까지 체험하는 에세이였는데, 이번 어떤 동사의 멸종은 사무직이 직접 또는 간접으로 체험할 수 있는 직업들이 주로 대상이 되었다. AI로 인해 사라질 직종이 테마라고. 그는 돼지농장/꽃게잡이 등 경험했던 모든 직업 중 전화상담원을 가장 힘든 일로 꼽았다. 다만 내가 경험해본 부페식당 주방을 읽다보니, 유머를 위한 너스레가 쪼끔 심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조금 들었다.
잡재홍 유튜브를 재밌게 보고 있다. 리어카끌고 서울에서 속초로 여행가는 미친 체험에 낚여서 보기 시작했지만, 주력 컨텐츠는 노가다/알바 일일 체험이다.
체험 직업의 범위는 거의 일용직 전체인 것 같은데, 노가다, 물류센터, 농촌일일잡부, 신호수, 대리기사, 건물외벽청소원... 거의 모든 일용직이 다 들어있다.
본인피셜 나이가 서른, 키가 183, 체중 70Kg, 얼굴이 어지간한 배우 뺨치게 멀끔하게 생기고 (그래서 대역배우 컨셉질이라는 악플도 있었던 듯), 말도 호감있고 건강하게 한다. 화이트컬러처럼 생겼지만 에어컨 설치, 공조 관련된 사업을 하다가 힘들어서 그만뒀다고 하니 블루컬러다.
그의 일용직 체험기(노가다 찍먹기)은 밝고 건강하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허리가 끊어질 것 같다, 어깨가 내려앉을 것 같다, 그런 엄살아닌 엄살은 부리지만, 같이 일하는 사람(보통은 고용주이거나 선배 작업자)을 존중하고 즐겁게 일한다. 일당을 받고 즐거워하며, 일했으니 오늘은 고기부페, 같은 걸 외치는 모습에서 건강한 활기를 느낀다.
이걸 보면서 문득문득 한승태의 노동 에세이 연작들이 떠올랐다. 그의 초기작품 속 꽃게잡이나 양계장 체험기는 정말 충격적이었는데, 근작의 인공지능으로 사라지는 직업에 대한 수기는 "화이트컬러 유머작가의 극한직업 한달 체험수기 모음"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나쁘다는 건 아니다. 여전히 재미있고, 책장 넘기기 아까울 정도로 매 장마다 한국 최고의 자학개그, 누구 글을 보고 연구했을지 모를 매력적인 개그를 뿜뿜 터뜨린다.
다만 삶의 활기라기보다는 어두운 세상을 엿보는 느낌이다. 일용직 노무자들 중에 자신의 직업을 평생 하고 싶다거나 또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다는 사람은 없다. 돈벌려고 고생하지만 돈이 생기면 이 일을 할 생각은 없다는 것이 명확하다. 그러니 한승태의 태도가 잘못되었다거나 모욕적이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잡재홍이 보여주는 삶의 건강함, 생활의 건전함은 다른 매력이 있다. 쌍팔년식 땀흘려 일하는 보람을 대리체험한다고나 할까.
* 유전자 지배사회 (최정균, 종이책)
- 진화심리학 계열의 재밌는 연구결과, 그리고 내가 통념적으로 가지고 있던 잘못된 지식이 이미 학계에서 많이 반박되었음을 알려주는 재밌는 책이었다. 대표적으로 기억나는 사례는
> 인간/짐승 모두 먹이가 제한된 상황에서는(가난한 상황에서는) 자식 중 첫번째 여성개체(큰딸) 양육에 가장 많은 자원을 투입한다
> 짐승들의 세계에 동성애가 없다는 것은 이미 논박/검증이 완료되었다, 많은 짐승들이 동성애 성향을 보인다
* 종말의 뱀이 되었다 : https://sampo.tistory.com/237
* 화산귀환 : https://sampo.tistory.com/242
* 하남자의 탑 공략법 : https://sampo.tistory.com/241
* 악당들의 후원자가 되었다
* 집구석 절대자
* 이레귤러의 무한강화
* 트럼프와 함께하는 알트코인 대폭등 (강환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