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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의 기록/IT 제품 리뷰

나무로 된 목제 안경테 (feat 알리에서 안경 구매하기)

by Cyprus 2021. 3. 13.

알리에서 테를 사본 적은 한두 번 있었는데, 그럭저럭 가성비가 나쁘지 않은 테가 왔다. 2만원 내외...

안경점에 가서 가장 싼 알(한 번 압축)을 넣으면 3~4만원 정도 받으니, 합쳐서 5만원 정도. 

 

그런데 이번에 안경점에서 안경을 맞추다가 안경처방전이 눈에 띄길래 한 부 복사해왔다. 

안경 처방전은 대충 이렇게 생겼다. 

 

알리에서 안경테를 고를 때, 번들상품으로 렌즈를 함께 파는 상품으로 고르면 된다. (번들상품 구매가 안되고 테만 파는 경우도 있다)

한 번 압축한 1.56 렌즈가 $10~$15 정도니 한국보다 살짝 싸다. 

 

무슨 안경테를 할까 고르다가...아주 희안한 물건을 발견했다. HDCRAFTER라는 메이커인데, 나무로 만든 선글라스와 안경테를 팔고 있었다. 오오옷 이건 사야해 하는 느낌이었다. 마눌에게 판매자 상품 설명을 보여주니 "해리포터 같다" 라는 반응이었다. 해리포터가 나무로 된 안경을 꼈던가? 

 

암튼 나무라는 소재는 매력이 뿜뿜. 이걸 끼면 내가 클래식하고 친환경적인 지식인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현실은 오징어에 나뭇가지 걸어놓은 것이겠지만... 아무튼 꼭 사고 싶어서 어느 색으로 할까 한참 고민하다가, 너무 튀지는 않을 듯한 짙은 색으로 주문했다. (C19 Coffee) 

 

www.aliexpress.com/item/32944502438.html?spm=a2g0o.productlist.0.0.5e2e599eMxt55G&algo_pvid=70cf6155-e2e1-45e9-ba43-015d7521b4ed&algo_expid=70cf6155-e2e1-45e9-ba43-015d7521b4ed-23&btsid=0bb0624516155976882616196ea12c&ws_ab_test=searchweb0_0,searchweb201602_,searchweb201603_

 

렌즈를 주문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번들을 선택하고, 안경처방전의 숫자를 OD OS 로 나눠서 넣고 마지막에 PD를 넣어주면 된다. OD OS는 대단한 뜻이 아니라 Right Left 인 것 같더라. 

 

그리고 알리니까... 내가 주문했던 사실을 완전히 잊고, 어느 날 정체불명의 택배가 도착해서, 대체 이 속에 든게 탄저균일까 벌벌 떨며 열어보니 안경이 나왔다. 대나무제 케이스는 10세 딸아이는 고급스럽다고 덩실덩실 춤을 췄지만 내 눈엔 좀 조잡한 하롱베이 여행기념품 느낌이었고... 

 

안경은... 

 

오오 이게 나무 안경테인가... 하고 열어서 껴봤는데 ... 친환경적이고 클래식한 지식인으로 변신하는데에는 실패한 것 같다. 지난 일주일 회사 출근하면서 껴봤는데 "부장님, 갑자기 어제부터 친환경적이고 클래식한 지식인이 되신 것 같아요" 라는 반응을 한 마디도 듣지 못했다. 젠장 늬들 인사평가 각오해라...  아무튼 가까이서 찍은 사진으로는 목재의 질감이 또렷하지만, 막상 끼고 거울을 보면 그냥 왕경태가 끼는 뿔테 안경에 가깝다.

 

다리쪽은 나무 속에 철사 프레임이 들어있는 것 같고 (철사와 나무가 살짝 겉돌기도 한다), 렌즈 주변은 잘 모르겠다. 몇일 써봤을 때 특별히 불편한 점 없고, 처음에는 견고할까? 걱정을 했는데, 특별히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은 느낌이다. 자세히 보면 피부와 직접 닿는 부위들은 나무결이 남지 않게 플라스틱처럼 연마되어 있다. 중국산이니 혹시 안경끼다 가시가 박히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도 했는데, 알리 안경테 기준으로 꽤 비싼 가격이라 그런지 퀄에 특별히 불만 없다. (예민한 편은 아님) 

 

렌즈는 정확한 도수로 왔고. 특별히 불만 없다. 다만 예전 안경 대비 좀 무거운데, 이건 렌즈 압축이 덜 된 거라 그런지, 아니면 렌즈 구경이 큰 편이라 그런지 잘 모르겠다. 테 자체가 되게 무거운 것 같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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