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케이스 제스쳐 의자를 당근중고로 60만원에 구매했다. 틸팅할 때 가볍게 딱딱 소리가 나는데, 원래 그랬는지 아니면 프라이드에 구겨넣고 오는 과정에서 생긴 하자인지 모르겠다. 정가 200만원짜리를 60만원에 샀으면 이 정도는 봐줘야 되는 하자인 거 같다. 마지막까지 마음속에서 경합한 것이 리버노보옴니인데, 의자에 130만원을 쓸 용기는 나지 않았다. 뭐 둘 다 안 앉아보고 샀는데⋯
사실 리뷰들을 백만개쯤 보다보면 리버노보 옴니는 안 앉았지만 이미 앉아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반면 스틸케이스는 대략적인 느낌은 오지만 알겠다고 할 정도는 아니었다. 에어론이나 립체어처럼 바른 자세를 강조하는 사무용 의자는 아니고 대신에 핸드폰, 게임, 기타 여러 자세를 취해도 다 가능한 적당히 편한 의자⋯ 정도로 컨셉을 이해했고. 그러면 어지간해서는 호불호가 갈리지 않을 거라고 봤다.
사오고 보니 엄청 편하다 계열의 느낌은 아니고. 이제까지 내 자세가 많이 잘못됐나? 를 조금 자문하게 되는;;; 등쪽의 탄성이 강한 편인데 쓰면서 적응해야 할 것 같다. 일단 조절 가능 범위가 꽤 넓어서, 발이 닿지 않을만큼 책상을 높이고 다시 책상의 위까지 오도록 팔걸이를 조절할 수도 있다. 팔걸이는 조절가능 범위가 특히나 넓어서, 최대로 좁히면 '게임패드 쥐고 있는 자세'를 받쳐줄 수 있고, 최대로 벌리면 산부인과 치료대 자세도 가능할 것 같다 (안해봄)

~7/19일까지
하이엔드 의자를 열심히 검색해본 내용 요약하자면
1. 허먼밀러 뉴에어론. 정자세로 오래 앉아 일하는 경우 적절. '유통사 보호를 위해 시리얼번호를 지운' 병행수입 버전이 국내에서 100만원 정도에 판매됨 ㅋ . 의자 본체는 정품은 맞는 것 같고 바퀴, 팔걸이쿠션, 헤드레스트 등 조립되는 부분은 중국산 대체품을 쓰는 듯?
2. 리버노보 옴니 Pro. 허먼밀러의 반대쪽 극단. 거의 리클라이너 수준으로 편한 모양인데 오래 앉아서 일하기에는 불편하다는 말도 있음. 중국산이라 평가절하된다는 평가, 중국산이라 못 믿겠다는 평이 갈림. 풋레스트 합쳐서 150만원 수준. 지금 신세계에서 125만원에 할인 중.
3. 스틸케이스 립(Leap). 허먼밀러 뉴에어론과 비슷한 느낌의 정자세를 만들어주는 의자. 국내 정품은 200만원대.
4. 스틸케이스 제스쳐 : 편한 계열의 의자인데 리버노보보다는 조금 더 격식있는 느낌으로 보임. 허먼밀러에는 엠바디라는 제품이 대응됨. 이것도 신품은 대략 200만원.
5. 스틸케이스 띵크(Think) : 스틸케이스 제스쳐의 하위호환인데. 편한 계열의 의자인 듯. 번개장터 등에서 중고매물이 꽤 많음. 싼 건 10만원 비싼건 30만원 수준. (신품은 100만원)
이게 의자에 100만원 200만원 쓰는 게 말도 안 되는 것 같은데⋯ 생각해보면 몇 년 전에는 헤드폰이나 이어폰에 이삼십만원을 쓰는 게 도무지 말도 안되던 시절도 있었다. 지금은 이제 그러려니 하게 되어버렸다. 차마 제값을 주도록 주머니가 열리지는 않아서, 헤드폰과 이어폰의 경우에는 좋은 브랜드의 중고를 주로 사서 쓰고 있다. 의자도 그렇게 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