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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종사자로서 떠들기/크립토 종사자로서 기록

투자 이야기

by Cyprus 2025. 8. 19.

어제는 후배(라지만 30대중반정도니 15년 정도 차이나는 조카뻘)들 저녁 사주는데, 워낙 말이 적은 식물성/거북목 개발자들이라 내가 주접을 좀 떨 수 밖에 없었다. 근데 나도 주접엔 소질이 없어서 결국 투자 이야기로 넘어갔다.

가상자산업계에서 일하는 이 거북이들은 주변에서 코인 이야기를 워낙 많이 듣다보니 뭘 사긴 사는데 그게 좀 삐뚤어지거나 왜곡되거나 무지하거나... 물론 나도 그 나이때 사오년치 저축 들고 은행 창구에 걸어가서는, 잘팔리는 펀드 천만원어치만 주시오, 라는 식으로 차이나/인디아 펀드를 샀었으니까 모를 바는 아니고, 그 거북이들의 씨드 사정도 대충 알기 때문에 큰 문제도 아니지만, 그래도 비트코인 ETF에 단타투자하는데 배당이 많이 나와서 좋다는 이상한 이야기는 좀 아니지 않나 -_-; (단타면 단타지 배당은...)

할말이 없어서 시작한 술자리 잔소리의 핵심은 두 가지였다.
첫째로는 니가 투자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공부해야 한다. 그래야 실패해도 학습이 쌓인다.
둘째로는 그러면서 너한테 맞는 투자 상품이나 투자 방식을 찾아야 한다.

그래도 다른 잔소리보다는 돈 이야기는 후배들도 눈이 조금 초롱초롱해져서 듣는 편이라, 흥이 난 길에 내 이야기를 한참 더 떠들었다. 내가 직장생활 20년 조금 넘게 하면서 투자로 (대략 연봉 정도의) 돈을 벌어본 건 세 번 정도. 첫번째는 미차솔/미인솔, 두번째는 코로나 시기 코스피2배 레버리지 펀드, 세번째는 지금 비트코인 한 번. 한편 실패했던 투자들도 있는데, 좀 큰 실패가 두달치 월급 정도를 날린 것으로 기억나는 것으로 두세 번 정도. (그리고 지금 물려있는 미국 국채가 가장 거한 실패인데... 언젠가 오르겠지 ㅠ)

이런 것들을 복기해보며 내게 맞는 관리 방법은
1) 데이 트레이딩 금지
2) 개별 종목 분석 금지 (-_-) : 지수ETF 등이 더 맞는 편.
(다만 가상자산은 비트코인이 전체 시총의 60% 이상이라 지수가 별 의미 없음
3) 장기투자가 내게는 맞는 편 (그런 측면에서 ETF 대비 매매하기 귀찮은 펀드도 괜찮음)

이렇게 나처럼 깨달음(-_-)을 얻으려면 너희 거북이들은 니가 투자한 종목 정도는 공부를 해야 한다.... 라는 잔소리를 열심히 떠든 뒤, 홍춘욱 박사님 책 한권씩 카톡 선물하기로 보내주고 술값 내준 뒤 헤어졌다. (-_-) 내가 벌어봐야 얼마나 벌었다고 저런 걸 떠들었나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