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냥 떠들기

선재도/영흥도 애견동반 여행

by Cyprus 2022. 10. 3.

선재도/영흥도는 대부도에서 이십분 정도 더 들어가면 있는 작은 섬들이다. 대부도 초입의 떠들썩한 관광지 분위기와 비교하면 조금 한산하고 덜 붐비고 정다운 관광지다. 

 

꽤 큰 대부도를 지나서, 선재도는 끝에서 끝까지 걷더라도 한 시간 이내에 종단할 만큼 작은 섬이고, 선재도를 지나면 나오는 영흥도 또한 차로 15분이면 종단이 되는 크지 않은 섬이다. 

 

 

선재도 어촌체험마을 갯벌체험. 동죽조개를 캘 수 있다. 도구도 기술도 없던 구석기 시대 인류들이 왜 조개를 주워먹고 패총 유적을 남겼는지 이해가 간다. 호미 하나 들고서 불과 삼십분만 주워도 2Kg의 작은 바구니를 꽉 채울 수 있다. 갯벌체험에는 개를 데리고 들어갈 수 있고, 다만 그 개가 어떤 개든 진흙강아지가 될 것이기 때문에, 그리고 그 개가 한두번이라도 주인님에게 두 발을 얹고 앵길 것이기 때문에, 그냥 옷을 버리는 것보다 2배 정도 더 버린다고 생각하면 된다. 

 

 

 

선재도 아리랑힐 호텔리조트. 

 

호텔리조트라고 해놨는데, 애견동반/취사/야외바베큐가 가능하다. 숙소 시설은 호텔, 취사 시설은 리조트, 야외 시설은 펜션에 해당되는 훌륭한 조합이다. 주말가격이 15만이랬나 20만이랬나, 펜션 정도 가격이라서, 어설프게 비싼 펜션보다 여러 모로 나았다.

 

크지 않지만 강아지 운동장이 있고, 강아지 놀이기구가 몇 가지 있다. 펜스는 높지 않지만 없는 것보단 낫다. 서울 인근에서 개를 데리고 갈 수 있는 숙소 중에는 여러 모로 상위권이다. 가성비도 그렇게 험하지 않고. (제부도에서 비슷한 돈을 내고 노란 장판이 깔린 민박집에서 자본 적이 여러 번 있었다)  

 

근데 숙소 냉장고에 생수 두 병 정도는 넣어줄만하지 않나... 생수/녹차/커피믹스 같은 게 없다. 편의점은 걸어서 5~6분쯤 나와야 한다. 그리고 내가 묵은 방은 텔레비전이 침대에 누워서 볼 수 없는 각도로 설치되어 있었음. 그것만 빼면 개훌륭함. 

 

 

 

숙소 개운동장 길 건너편에 무시무시한 개 두 마리가 산다. 어설픈 녹색 철망펜스 건너편 마당에 줄을 풀어뒀는데, 달려들어서 곰같은 울음소리를 내는 바람에 말 그대로 시껍을 했다. 

 

 

영흥도 십리포 해수욕장. 한산한 관광지의 덜 붐비는 바닷가. 여름에 해수욕하러 오면 좋겠다.

 

낙조가 잘 보이는 포인트는 아니다. 아쉽...

 

 

십리포해변 "유명한집"의 꽃게찜. 백숙이 나올 줄 알았다가 살짝 실망. 근데 나온 거 보니 갠찮음. 원체 꽃게가 작아서, 아마 어부가 대형마트에 납품할 꺼리를 빼고 나머지를 싸게 들여오는 것 같은데, 먹을 게 너무 없긴 하지만 식당음식 같지 않게 간이 심심하고 얌전하며, 바닷가 답지 않게 값이 싸다. 꽃게찜 중자 3만원이었나 4만원이었나. 유명한집은 재방문 의사 있는 괜찮은 식당.  (실제로 재방문할 일이 있을지는 모르겠음) 

산낙지 만원. 뻘에 기어다니던 서해 낙지일듯. 초6 어린이가 너무 잘 먹어서 조금 신기했음. 곁들여준 참기름이 싸구려 오뚜기 참기름 아니고 동네 방앗간 참기름인 듯.  

 

 

다음날 오전 목섬 산책. 

 

 

여행 끗.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