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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의 기록/주말농장의 기록

2022년 주말농장 시작

by Cyprus 2022. 4. 2.

이번에 분양받은 곳은 낙생농장. 재작년에 했던 이우농장 바로 곁이다. 재작년은 기록적인 장마에다가 밭도 산 바로 아래에 붙어있어 벌레 피해가 너무 심했다. 심지어 감자도 잘 안 났으니... 이번에는 농장이 산쪽이 아닌 것도 다행이고. 고랑을 만들던 농장주인들이 "당첨되셨습니다" 라면서 하나같이 축하를 건넨다. 작년까지 주인이 쓰던 기름진 밭이라고 하는데, 그냥 봐도 흙이 좋아보이긴 하더라. 

 

완두콩 파종 3/15

 

레몬바질, 타이바질 : 4/17 파종, 5월 2~3주차 정식 

오크라 : 4/17 파종, 완두콩 수확하는 자리에 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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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5일 고랑 만들기 

 

 

 

재작년 이우농장 시절 낯을 익힌 이쁜이. 

 

 

 

 

 

 

 

4월 2일 

 

심은 것 

 

완두콩 - 씨앗으로 치면 100개쯤. 하루를 물에 불려 심음. 재작년 씨앗을 냉동보관 했던 거라 발아율이 나빠서, 한 구멍에 4~5알씩 팍팍 넣음. 

 

고수 씨앗은 작년에 심어서 받아둔 것으로, 하루 불려서 잔뜩 심음. 

 

 

씨앗으로는 루꼴라 몇 줄. 

그리고 시금치. 쑥갓. 딜. 오레가노. 각 4구멍 정도로 조금씩 뿌려둠. 

 


4월 9일 

 

싹을 틔운 상태로 지난 주에 옮겨심은 완두콩은 비실비실 하지만 아직 죽진 않았고 ;;; 

하루 불려서 심어둔 완두콩은 싹이 아직 하나도 안 났다 ; 하루만 더 불릴 걸... 

마찬가지로 하루이틀 불린 고수도 아직 싹이 하나도 안 났고, 

쑥갓 시금치 딜 오레가노 모두 소식이 없는 가운데 루꼴라는 엄청나게 싹이 올라왔다.  

 

 

두어주 전에 심은 종자들 현황. 맨 왼쪽부터 딜 (상태 안 좋다), 부추, 고수 - 각 2~3주 정도 경과한 것 같다 

옆 두 칸에는 오늘 비트 씨앗을 심었고, 오른쪽 두 칸에는 2~3주 경과된 상추와 양상추 모종이다. 

오른쪽 여섯 칸에는 오늘 시금치를 여섯 개 심었다. 

 

맨 오른쪽 칸에는 바질과 제노비스 바질. 일반 바질은 4구 모두 싹이 텄지만, 제노비스 바질은 4구 중 2구만 싹이 텄고, 꽃이 좋은 보리지는 불행히 싹이 하나도 안 텄다. 


4월 16일 

2주 전 심은 완두콩은 모두 망했다. 2주 전 심은 고수도 망했다. 씨앗으로 심은 것 중에 그나마 자란 것은 루꼴라 뿐이다. 완두콩은 틔워서 심은 것 몇 개가 간신히 죽지 않고 살아있을 뿐이고, 콩알을 100개쯤 심었는데 그나마 싹이 난 것이 5개 정도로 보인다. 계절이 늦어서 지금 간신히 싹틔운 것들은 더 자라지 못하고 끝날 것 같다. 완두콩 자리에는 오크라나 잘 심어서 키워야겠다. 

 

 

아래에서부터 토란, 샐러리, 겨자, 양상추, 상추, 파 . 보정동에 있는 육묘장에서 사왔다.  

 

 

씨앗으로 심은 것 중 유일하게 잘 자라는 루꼴라. 

 

 

집에다 레몬바질, 태국바질, 딜, 오크라 씨앗을 심었다. 

한달 뒤 옮겨넣어야지 

 


4월 23일

올해 완두 농사는 망했다. 너무 늦게 심은 것도 있지만, 일단 싹이 너무 안 났다. 모종을 심어서 옮긴 왼쪽으 두 세포기 정도는 다음주에 지주대는 세워주겠다. (크게 기대는 하지 않는다만 작년 이맘때에도 잘 자라지 않아서 실망하고 낙담했던 기록이 있길래... 뽑아 내버리지는 않겠다는 정도)  

 

 

4/2 에 직파했다가 씨가 안 나서 실망했던 고수는, 지난 주 까지도 기미가 없었는데, 이번에 가보니 제법 싹이 올라왔다. 그 때 고수 이외에 시금치, 딜 등도 조금 심었는데, 그 중에도 싹 나는게 있는 것 같다. (아직 어린 풀들이라 정확히는 모르겠다) 집에서 3~4주정도 싹을 틔운 딜을 옮겨심었는데, 너무 일찍 옮겨심은 느낌이지만 그냥 크면 크고 말면 말라는 심정이다.  

 

 

왼쪽에 옮겨심은 빨간 풀은 비트. (별 생각없이 시금치라고 생각했다). 쑥갓 모종도 아직 더 키워야 하지만 집의 폿에서 바질이나 다른 허브를 키워야 하기 때문에 쫓겨났다 ;;; 토란이나 샐러리는 그냥저냥 크고 있다 

 

겨자, 상추, 쑥갓, 파. 말라죽은게 한두 포기 정도. (양호한 편)  

 

 

루꼴라는 같은 날 심었는데 자라는 속도 차이가 크다. 거름 차이인가? 아니면 비닐 봉지가 뜯어진 정도가 달라서, 햇볕을 받은 양이 좀 다른가? 시차별로 수확할 수 있어 좋긴 하다 

 

 

 

상추모종 - 한달쯤 됨. 모종 키워서 성공해보기가 처음이라 뿌듯. 좀 건조하게 관리하니까 오히려 잘 크는 듯. 

오크라 - 4/16 파종  

스위트바질 (제노비스 바질도 있을텐데 어느건지 모르겠다) - 파종 1개월정도. 그럭저럭 이제 자리를 잡았다 

타이 바질 - 4/16 파종

레몬 바질 - 4/16 파종 

 

 

오팔바질, 스위트마조람, 드래곤빈, 또 한 줄은 뭐 심은지 까먹음 -_- 

 

 


5월 1일 

 

루꼴라는 소소하나마 수확을 했다. 모종을 키운 쑥갓은 조그맣게, 모종을 사서 심인 쑥갓은 꽤 큼직하게 자랐다. 양상추, 상추, 겨자잎 모두 한두 잎씩 따서 맛을 볼 만큼 자랐다. 

 

처음 시도해보는 토란과 비트 ... 토란은 그냥그냥 크고 있고 모종부터 키우는 비트는 과연 저렇게 커서 잘 클지 어떨지 모르겠지만 아직 죽지는 않았다. 

 

씨앗부터 재배한 고수는 이제 형체를 알아볼 만큼 자라났다.오른쪽에 조그맣게 딜이 자라고 있고... 다른 풀 몇 개 중 내가 심은 것도 있는데 그게 뭐였는지 잘 기억이 안 난다 -_-  

 

완두콩은 그래도 싹을 틔워서 심었던 놈들은 뭐라도 먹을게 나올 듯 자란다 

 

싹을 틔운 드래곤빈을 옮겨심었고, 채두와 드래곤빈 씨앗을 잔뜩 심고 왔다. 

 

이제 남은 것들 - 토마토, 가지, 고추, 바질 3종, 오크라. 

 

상추 - 4주차. 이제 화분 안에서는 더 안 자랄 듯 

오크라 - 2주차 

바질 - 4주차 

레몬바질, 태국바질 - 2주차 

 

 

오팔바질 - 1주차 

옆의 새싹은 세이지일까? (1주차) 

 


5월 8일

 

루꼴라는 잘 자라고. 싹을 틔워 옮겨심은 부추는 먹을 거나 나오려나 모르겠다. 

4월초에 파종한 시금치가 제법 자랐다. (사실 시금치는 정확히 언제 뿌린 씨앗이 올라오는지 모르겠다. 4월 초에도 중순해도 심었으니까) 

 

 

쑥갓 양상추 겨자잎 잘 크는 중 

 

4월초에 직파한 고수. 그럭저럭 모양을 갖춤. (생각보다 생장이 느리다)  

그 왼쪽의 채두, 드래곤빈 등은 이제 싹이 올라오려는 중 

 

 

고추, 토마토, 가지 2구, 그리고 맨 오른쪽에 여주도 한 구 심어봄 

 

바질을 5월초에 정식하는 건 조금 모험인데. 지구 온난화니까 괜찮겠지 하며 심어봄 (그리고 5/14에 가보니 아니나다를까 냉해를 입었음) 

 

 

부추 좀 옮겨심어봄 (부추 재배 난이도가 이렇게 높지 않았던 것 같은데...) 

 

 


5월 14일 

 

루꼴라가 감당 못할 만큼 늘어났다. 엽채류는 이미 우리 가족이 처리하기 어려울 만큼 많아졌다.  양상추 4구, 로메인 4구로 기억했는데 막상 심어서 자라고 있는게 양배추 8구다.  

 

 

 

 

가지 2구가 다 시들시들. 여주도 시들시들. 가지 1구는 이미 죽은 느낌이지만 ... 

시금치가 꽤 자랐다. 엽채로 먹어야지 

 

고수 먹을만큼 자람. 시금치 좀 올라옴 

 

 

자라는 콩이 채두인지 드래곤빈인지 모르겠다 ;; (채두일 거라는 느낌적 느낌. 드래곤빈은 씨앗이 문제인지 집에 심었을 때에도 하나도 안 난 것 같다) 완두는 다행히 먹을 게 있어보인다. 태국바질과 레몬바질을 정식했다. 갓 씨앗을 몇 개 직파로 뿌렸다.  

 

 

 

 

다음주에는 오크라를 정식해야지.. 그런데 밭에 노는 땅이 별로 없어서 어디에 어떻게 정식할지가 고민이다. 콩이 싹이 오르지 않은 자리에 요령껏 심는 정도 말고는 방법이 없어보인다.  

 


 

5월 21일 토요일

 

루꼴라는 벌써 꽃대가 올라왔다. 뜯어먹을 기간이 그리 많이 남진 않은 것 같다. 

겨자잎도 꽃대가 올라왔다. 가물고 날씨가 더워서 그런건가 싶다. 

쑥갓, 양상추 등도 푸짐하게 따먹고 있다. 

 

반대로 열매과 작물은 아직 잘 못 자란다. 가지는 시름시름. 토마토, 고추, 토란 등은 모두 아직 한참 남은 느낌이다. 

 

시금치가 넙적하게 잘 자라줘서 반갑다. 향은 별로 없지만 잎사귀가 엄청 두툼해서 생식으로 먹기 좋다. 고수는 좀 자라지만 다른 허브는 아직 자리 잡는 중. 

 

드래곤빈과 채두콩을 마구 엉망진창으로 심어뒀는데 늦게라도 대부분 싹이 올라오는 것 같다. 어느게 드래곤빈이고 어느게 채두인지 모르겠다는게 현재의 애로사항이다 -_- 

 

콩이 조금 덜 난 자리에는 듬성듬성하게 오크라를 심었다. 두 세 종류의 작물이 한 곳도 아니고 여기저기 섞여서 나고 있어서, 올 여름 열매작물 수확이 되게 이상할 것 같다. 

 

 

완두콩 꽃이 신기하게도 자주색으로 피었다. 올해 콩 농사가 망했을 줄 알았는데 그나마 싹 틔워서 심었던 것으로는 한두 끼 잘 먹을 만큼의 콩은 나올 것 같다. 

 

 


 

5월 28일 토요일  

 

다음 주부터 사진 제대로 찍어야지 ;;; 

 

루꼴라에 꽃이 만발했고 겨자꽃도 피었다. 고추가 키도 안 자란 것이 벌써 열매가 맺혔다. 작년보다 1~2주 이상 빠른 것 같다. (실제 루꼴라 파종시기가 작년이 더 빨랐던 것 감안하면 실제로 1~2주 이상 빠른 것일 듯) 지구 온난화의 힘인가. 

 

딜은 이맘때가 가장 싱그럽고 맛있는듯. 고수는 뭐가 문제인지 향이 사서 먹는 것보다 나쁘다. 너무 굵게 자라는 느낌도 있다. 

 

 

이 콩은 채두인지 드래곤빈인지 여전히 모르겠다. 사진의 아랫쪽 대여섯구는 집에서 4월중순에 심어 모종을 틔워 5/1에 정식한 것이고, 윗쪽은 5/ 1에 직파한 것이다. 

 

완두콩은 빨간콩 까만콩이 나고 있다. 열매가 잡혔지만 아직 맺히지는 않았다. 모두 3월중순에 실내파종했던 것이고, 4월초에 직파한 것은 자라지 못했다. 

 

딜은 이맘때가 제일 좋은 듯 

딜 오른편은 시금치. 잎이 아주 두툼하고 넓적하다. 

토마토는 아직 가냥프다. 

 

같은 시기에 파종했으나 5월초에 정식한 태국바질(윗쪽)과 20일 지난 5월말에 정식한 태국바질 사이에 크기 차이가 확실하다. 

왼쪽 위에 살짝 보이는 오크라는 잎이 다 떨어지고 생장이 불량하다. 너무 일찍 정식한 건가 ;;; 다음 주에 어떻게 되어있을지 모르겠다. 

 

 

화분에서 이 정도 느낌이 될 때까지 키움 

 


 

 

6월 12일 일요일 

 

루꼴라 꽃이 만개했다. 이제 꽃을 꺾을 단계는 지났다. 작년보다 한 주 정도 빠른 것 같다. 

 

 

꽃과 꿀벌 

 

 

시금치가 잘 자랐고, 언제 심었는지 기억나지 않는 갓이 초라하게 올라왔다. 대파는 해마다 심어도 성공하지 못한다. 바질이 이제 겨우 따먹을 수 있을만큼 자랐고 (작년보다 조금 느린 느낌이지만 그런데 꽃대가 벌써 올라왔다. 다음주 정도면 엄청 자랄 듯) 쑥갓은 다음주 정도부터는 꽃대가 심하게 올라올 듯 

 

 

겨자잎은 이제 끝이 났다; 꽃을 꺾더라도 잎이 너무 잘아서 이번 주에 모두 뽑았고, 그 자리에는 한 달이 조금 지났을 오팔 바질을 옮겨심었다. 비가 적어서 샐러리는 너무 못 자라고 있다 

 

 

토란은 하나는 잘 크고 하나는 망함. 비트는 셋 모두 잘 자라는 중. 가지는 갑자기 자라는 시즌이 온 것 같다. 여주도 이제야 그럭저럭 자라난싿. 고추는 비가 너무 안 와서 말라비틀어진 상태로 잘 자라지 못한다 - 고추는 물이 많이 필요하지 않은 작물이겠지만... 벌써 열매만 맺어댈 뿐 위로 자라지 못하고 있다. 

 

 

바질들 그럭저럭 자라는 중. 딜은 이제 꽃이 피기 시작해서 얼마 못갈 듯. 토마토도 날씨가 더워서 자라기 전에 열매부터 맺히고 있다.  

 

고수도 이제 끝이 났네 ; 

 

 

 

태국바질은 지난 주보다 거의 자라지 않은 것 같고 잎도 오히려 얇아진 느낌이다 ;;; 아니 암만 더워도 그렇지 ;; 

줄콩은 맹렬하게 기둥을 감아가며 자라나고 있다. 오크라는 줄콩의 등쌀을 견뎌내며 과연 잘 자랄 수 있을 것인가 ... 

 

 

완두콩은 오늘 수확 완료 (역시 작년보다 한 주일 정도 빠른 듯) 

 

 

 


6월 18일 토요일 

 

5월 한 달은 그렇게 덥고 건조하더니, 6월로 넘어오면서 흐리고 습하면서 낮기온이 좀 정상화되었다. 덕택에 풀들이 너무 일찍 시들어 죽지 않고, 예년과 비슷한 속도로 되고 있다. 

 

 

루꼴라는 작년 6/20 에 미쳐 날뛰고 있다고 글을 썼었는데;;; 올해도 딱 그맘때에 미쳐 날뛰고 있다 -_- 길이로 자라 오르다가 쓰러져서 옆밭을 덮친 상태다. 옆밭을 덮친 루꼴라는 다 뽑아서 적당히 잎을 따냈다. 아마 다음주 쯤에는 루꼴라가 다 말라죽어있지 않을까 싶다. 올해는 씨를 좀 받아봐야겠다. 

 

 

 

 

시금치는 원래 이렇게 자라는 풀인가? ㅎㅎ  

대파는 해마다 망했고 

내가 모종을 키운 상추들도 제법 자리를 잡고 크고 있다. 

쑥갓은 이제 꽃봉오리를 주렁주렁 달기 시작했다. 조만간 시즌이 끝날 것 같다. 

 

양상추 올라오기 시작했고 

지난 주에 옮겨 심은 오팔바질이 제법 튼튼히 자리를 잡고 있다. 태국바질은 수확할 수 있을만큼 자랐다. 

샐러리는 올해 수확도 없고;; 사실 수확할 의욕이 없는 것에 가깝달까 ;; 물을 많이 먹어야 사는 것처럼 길고 아삭아삭해질텐데 워낙 건조해서 질기다 ;; 

상추

 

 

토란은 거 참 희한하게 자라네... 잎이 더 나지는 않고, 두꺼워지기만 하는 중. 

비트는 제법 굵어지고 있다. 수확할 시기가 되어가는건가;; 가지가 잘 크고 있고, 옆에 있는 여주도 이제 잘 자라고 있다.  

 

 

 

바질의 계절이 되었다!

레몬바질, 태국바질, 스위트바질, 제노비스바질 모두 수확할 만큼 자랐다. 

딜은 이제 향이 나는 잎은 거의 끝이 났다. 

 

 

 

고수도 끝물. 꽃이 피기 시작하니 잎을 따먹는 건 이번주나 다음주 까지다. 

 

 

올해의 빌런은 이 줄기콩 되겠다 ;;; 어휴 그냥 다 잡아먹듯 자라고 있다. 

여기저기 심어둔 오크라는 아직 날씨가 덜 더워서인지 제대로 못 크고 있다. 

 

 

 


6월 25일 

 

장마철이  시작되었다고 하고 6월 24일 하루동안, 그동안의 가뭄을 한 방에 해결하려는 듯이 비가 쏟아졌다. 

 

 

 

루꼴라는 작년 이맘때는 다 쓰러져 죽었는데, 의외로 올해는 좀 더 간다. (생각해보면 작년에 좀 더 파종을 일찍 했다) 너무 길어져서 뽑아 내버리면서 잎을 따고 있다. 올해는 씨앗도 좀 받아볼 생각이다. 

 

 

 

 

 

로메인 상추는 아주 이쁘게 나고 수확하기도 좋지만, 양상추는 그렇게 이쁘지가 않네. 쑥갓도 이제 다음주 쯤 되면 먹기 힘들만큼 억세져 있을 것 같다.  오팔바질은 제법 색이 이쁘게 나면서 자라고 있다. 샐러리 색깔 보게.. 

 

 

 

토란은 개구리 왕눈이에 찬조출연해도 될만큼 잎이 넓적하다. 비트는 다음주쯤 뽑아도 될 듯 굵어졌다. 가지는 제대로 안 매어줬더니 쓰러지고 뒤집어지고 난리다. 여주줄기도 사방으로 날뛰고 있다. 

 

 

 

하나하나가 다 공간이 필요한 작물들인데 좀 너무 붙어있다 ;;; 고추; 가지; 바질 ; 

 

 

 

딜은 다음주쯤 가면 끝나겠구나.... 하는 중에도 계속 먹을만한 가지가 돋아나온다. 작년보다 한달 정도 늦게 심은 덕택 아닌가 싶다. 스위트바질과 제노비스 바질은 키가 많이 크진 않지만 수확이 좋다. 시금치도 은근 쏠쏠하다. 그나저나 바질들이 키가 왜 이렇게 안 클까... 

 

 

 

바질들이 왜 이렇게 키가 안 클까 (2)

 

 

 

 

줄콩은 어마어마하게 자라는데, 열매가 내가 생각했던 것과 조금 다르다. 중국요리에 나오는 깍지콩 같은 걸 생각했는데 그보다 훠어얼씬 길어서 진짜로 "줄"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열매가 열린다. 언젠가 캄보디아 한인식당에서, 마늘쫑을 못 구해서 대신 줄콩으로 마늘쫑 양념을 해서 무쳤다는 기억이 났다. 

 


7월 3일 

큰 비바람이 오고 난 뒤라서 밭이 망가졌을까봐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멀쩡해서 놀랬다. 양상추만 좀 잎이 녹은 정도... 

 

 

루꼴라는 이제 먹지 못할 정도로 쓴 잎만 달렸다. 씨앗을 받을 몇 포기를 제외하고 다 뽑았다. 

 

 

레몬바질은 하도 근본없이 심은 바람에 -_- 사방에서 자라고 있다. 쑥갓도 이제 다음주쯤 되면 다 뽑아야 할 느낌이다. 억세고 거친 잎만 남았다

 

오팔바질. 스위트바질과 비슷한데 질감이 좀 다른 느낌이다. 그럭저럭 잘 자라주고 있다. 

 

 

 

토란 잎사귀 위에는 개구리 왕눈이가 놀다가면 딱 좋을 것 같다. 잎이 정말 거대하다. 

 

 

 

가지는 다음주쯤부터 수확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초반에 비실비실하던 여주가 뜻밖에 엄청나게 자라고 있다. 

 

 

이제 딜은 다 녹은 듯 하지만... 그래도 한두 주 더 놔둬보자. 

바질류는 잘 크고는 있지만, 예전 허리높이까지 키가 자랐던 것 같은데 이제 그러지는 않고... 

 

 

 

고수는 다 자빠지긴 했는데 이제 곧 죽을 듯...

 

 

 

 

 

 

 

 

 


7월 10일 

 

루꼴라는 최종 정리했다 

 

쑥갓도 반쯤 정리했고 

 

 

샐러리는 조금만 정리하고 

 

 

가지 여주가 엉망진창으로 엉켜 자람.. 그래도 굵은 가지 하나 수확 

 

 

토마토는 썩 잘 자라지 못하는 중. 고수는 대부분 정리  

 

 

레몬바질 참 이쁘게 자란다. 뒤에 줄콩도 잘 자라긴 하는데... 열매가 좀 혐오스럽다 ;;

 

 

이렇게 굵은 콩들은 줄기가 요리해먹기에는 좋지 않다. 

 

줄콩 꽃 

 

 

오팔바질.  

 

 


7월 16일 

 

쑥갓은 뽑을 때가 된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고 

파는 뽑을 때가 된 것 같은데 일단 놔두는 중 

 

 

태국 바질이 잘 크면 좋겠는데, 영 전체적으로 상태가 안 좋은 반면, 오팔바질은 아주 파릇파릇 튼튼하게 자라고 있다. 내년에는 태국바질을 좀 더 늦게 심어야 할까? 하는 생각도 든다. 토란은 뭐가 얼마나 나올지 기대된다.  

 

 

해마다... 잡초를 능가하는 생명력으로 자라는 놈들이 하나씩 있는데, 올해는 그게 여주다. 처음에는 죽을까봐 걱정했는데, 지금은 주변 모든 풀들을 다 칭칭 감고 목을 조르며 혼자 뻗어가고 있다. 고추, 가지, 바질, 토마토... 등등이 모두 꽁꽁 묶여 있다. 

 

올해도 토마토는 별로 재미를 못 보고 있다. 그나저나 바질이 누렇게 뜬 채로... 이대로라면 다음 주 쯤 죽을 것 같은 분위기다. 비가 많아서 그런가... 

 

 

태국바질도 그렇다. 요즘의 고온다습한 기후가 태국바질에 맞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비실비실하고, 반면에 레몬바질들만 잘 자라고 있다. 오크라는 작년에는 꽤 키가 큰 후에야 먹을만한 열매가 맺혔던 것 같은데, 오늘 열매를 대충 열 개쯤 수확해왔다. 절반 이상은 이미 다 익어서 굳어있는 상태다 ㅠ  

 

 

 

 

줄콩밭은 더욱 무성해졌다. 아직 잎사귀가 색이 짙은 걸 보면, 아직 두어 주는 더 수확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좀 많이 심긴 했지만 ... 생각보다 많이 나고 있다 -_- 

 

 


7월 23일 

태국바질과 펜넬은 씨앗을 심었다. 9월초 정식 할 생각이다. 

 

 

비트는 클만큼 큰건지... 레몬바질이 참 이쁘게 큰다. 

 

 

토란은 도대체 언제까지 클지 기대된다;;; 

 

 

고추고 토마토고 뭐고 다 삼켜버린 여주의 위용. 이렇게 어마어마하게 가지를 뻗는 것에 비해 열매가 많이 맺히는 것 같지는 않다. 지난주에 작은 것 두개, 오늘 큰 것 한 개 땄다. 고추는 완전히 여주에 파묻혀 햇빛을 못 보고 있다. 다음주쯤 말라죽어있을지도 -_- 

 

 

 

오크라도 이제 따먹을 시즌이 되었고 잘 자라는 중. 지난 주 수확분과 다르게, 끄트머리가 모두 몰랑몰랑해서, 부드럽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또 줄기콩

 

 

 

오팔바질 

 


7월 30일 

날씨가 지독하게 더운데다가 신발이 젖고 급똥도 마렵고... 해서 오래 일하지 않고, 짧게 일한 뒤 왔다. 

 

비가 조금 덜 오고 날씨가 맑다 했더니 밭이 정글이 되어있다. 맨 바깥쪽이다보니 풀이 어마어마어마하게 나는데, 뽑을 엄두가 나지 않는다. 밭 가운데에 난 것만 간신히 좀 뽑은 정도. 레몬바질은 일찍 심은 건 꽃이 피면서 잎이 작아지고, 나중에 심은 건 잎사귀가 활짝 피면서 한창 제철이다.  

쑥갓과 상추 들을 모두 뽑아버렸고, 샐러리도 몇 개 뽑았다. 토란은 인터넷 찾아봐도 저렇게 큰 경우는 잘 없어보이는데 수확이 기대된다 ;; 

 

무엇보다 골때리는 건 여주인데. 이번에 가보니 여주 덩굴이 주변을 완전히 장악했다. 가지 2구, 고추 3구, 토마토 1구, 바질 2구가 여주 덩굴에 완전히 감겨서 말라죽었거나 죽어가고 있다 -_-  오늘 여주는 4개 정도 수확했다. 

 

 

올해 오크라 작황이 좋아서 만족이다. 예닐곱구를 심어둔 것에서 매주 대여섯개 이상은 먹을수 있을만한 크기로 수확을 한다. 

 

줄콩은 수확이 대충 끝난 것 같다. 새로 맺히는 열매는 없는 상황. 다 뽑아도 될 것 같지만, 잎사귀가 하나도 안 말라죽은 상태라서 진짜 다 뽑아도 되는지 아직 확신이 없다 -_- 다음주 쯤에는 다 뽑아야 하나 싶다. 

 

집에다가는 가을밭에 심을 것을의 모종을 심었다. 

태국바질 5구, 펜넬 5구는 7/23에 지피펠렛에 심었고, 

어제 (7/30)에는 

 

갓 두줄

무우 두줄

{딜 한줄

로메인 한줄

양상추 한줄

청치마 한줄 (순서에 확신이 없음. 딜 빼고는 구분할 자신도 없는 것들인데...-_-) }

조선배추 한줄

이렇게 파종했다. 
 
 

8월 7일 

 

장마라서 밭이 전쟁터가 되었다. 풀은 뽑을 엄두가 안 나는데다가 농구도 없어서 (미니 호미와 모종삽 밖에 없다) 

 

 

잡초와 비트 (....) 

 

레몬바질은 이쁘다 

 

 

오팔바질이 이쁜것과 별개로... 토란은 사람이 올라타도 될 것 같은 크기가 됐다. 안에서 심청이가 나올 것 같다. 김일성 장군이 압록강을 건널 때 타고 간 잎사구는 아마도 토란 잎사구일 것이다. 

 

 

 

 

여주가 밭을 장악한 모습. 저 뒤에 가지 두 그루, 고추 세 그루, 토마토 한 그루 등이 꽁꽁 묶여 있다 -_-

 

 

 

 

오크라가 자라난다 

 

 

 

줄콩은 끝난줄 알았는데 아직 열매를 맺고... 심지어 인제 꽃이 피고 있기도 한다. 심어서 나기까지 시간차이가 좀 있던 녀석들인가 싶다. 바질은 장마를 못 견디고 몇 그루가 시름시름 죽었다. 용케 태국바질은 하나도 안 죽었다. 

 

 

 

여주 10여개 수확 ... 

 

8월 14일

코로나에 걸려 자가격리 상태로 밭에 못 갔다. 그런데 이게 마지막이 될 줄이야 ;;; 

 

 

8월 20일 

주중에 폭우가 내리면서 저수지가 범람했다고 한다. 주변 지형이나 쓸려나간 모양을 보면, 아마도 위에서 흘러넘친 물이 밭을 휩쓸고 우리 밭이 있던 자리로 나간 것 같다. 그래도 덜 쓸려나간 뭐라도 남아있겠지 기대하며 밭에 가봤는데, 작물이 쓸려나갔다기보다는 땅이 쓸려나갔다는 표현이 맞겠다. 땅에 심은 토란이라도 좀 남았을까 했는데, 그야말로 작물의 흔적도 안 남았다. 

 

 

 

8월 27일 

시에서 포크레인을 보내서 대충 정리해줬으니 다시 밭을 할 사람은 하라고 연락이 왔다. 다들 원래 자기 하던 자리에서 한다는거라 우리도 원래 하던 자리에서 하려는데, 돌 반 흙 반 이라서 삽이 들어가지 않을 정도. 도무지 뭐가 될 것 같지가 않다. 옆쪽으로 조금 가보니 그나마 모래땅이긴 하지만 삽은 들어간다. 

 

 

고랑을 대충이라도 만들려고 했으나 체력이 소진되어;;; 게다가 가을 밭이기도 하고, 모래땅이기도 해서, 배수 때문에 곤란한 일이 있을 것 같지는 않아, 그냥 있는 땅을 간단히 갈기만 하고 집에서 보름에서 한달 정도 키웠던 몇 가지 모종을 옮겨다 심었다. 태국바질, 펜넬 등은 한달 정도 자랐고, 딜, 상추, 갓, 배추 등은 3주쯤 되었다. 루꼴라와 무우, 갓은 씨를 더 뿌렸다. 

 

 

 

9월 4일 

 

모래땅이라 뭔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다 죽었겠지... 하며 밭에 와봤는데 의외로 대부분 살아있어서 신기했다. 워낙 잘 큰다고 하기에는 너무 꼬질꼬질(...)한 상태지만, 그래도 죽지 않고 한 주 살았으니 그 다음주에도 살아있기만 하다면 뭐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생각이 든다. 

 

루꼴라와 갓, 무우도 싹이 아주 잘 올라왔다. 이대로 크면 그럭저럭 크겠다 싶다. 

 

 

 

 

 

9월 12일 

대충 심은 밭에서 대충 풀이 자라는 광경. "자포자기 농법"을 시행할 예정으로, 밭에다 마구 갓 씨를 흩뿌렸다. (다음 주에 와보니 거의 하나도 안 자랐다)

 

9월 18일 

고랑을 전혀 내지 않고, 돌도 제대로 골라내지 않고, 비료 한 번 주지 않고 만든 밭이라 부끄럽다 -_- (주변 밭에서 흙을 모아 이랑을 내놓은 것을 보면서 그야말로 대충 씨만 뿌려놓은 우리 밭이 부크럽다) 

 

삼주 전, 8월말에 옮겨심은 상추는 이삼주 전과 생육 상태가 큰 차이가 없다.  가을밭에 풀이 잘 자라지 않는 것을 모르지는 않지만. 가을날씨 문제는 아니고 너무 대충 만든 밭에 비료 기가 없어서 풀이 못 자라는 것일 듯 하다.  

 

바로 죽을 줄 알았던 태국바질이 죽지 않고 버티는 것은 장한데, 마찬가지로 크게 자라지는 못하고 있다. 

 

 

10월 8일  

상추 종류가 죽지 않고 조금 자라 올랐고 태국 바질도 줄기에 힘이 올랐다. 키가 자라지 못하고 향만 강하다. 

 

 

 

10월 22일 (토) - 마무리 

 

자포자기 농법의 마지막... 가을밭에 대충 흩뿌려놓은 씨앗 중에서 루꼴라나 갓 등은 처음에 싹이 올라오나 싶더니 하나도 살지 못했다. 상추 모종도 대부분 죽었다. 모래땅이라 자랄 수가 없었나보구나 ㅠ 

 

그런데 뜻밖에도 태국바질과 고수, 두 가지 만이 아무튼 죽지 않고 사는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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