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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주말농장

by Cyprus 2021. 8. 8.

이제 쌈야채는 다 뽑아버렸다. 상반기에 루꼴라를 뽑았던 자리에 다시 루꼴라 씨앗 몇 개를 심었다. 더운 날씨에 잘 안 자란다고 하는데 일주일 사이에 싹은 올라왔다. 파는 썰어먹어야 하는지 뽑아먹어야 하는지 잘 갈피를 못 잡고 일단 계속 키웠는데, 이번 주에 몇 줄기를 잘라봤다. 다음주에 가보면 알겠지 뭐. 샐러리도 가지가 가늘고 잎이 무성한 느낌이, 이제 끝난 것 같다. (근데 꽃대가 올라오거나 하진 않았다) 

 

 

 

토마토 농사는 ... 아무튼 영 마음에 안 들게 잘 안 열리지만, 아무튼 열리긴 열리고 있다. 이쁘게 키우겠다며 잎을 너무 요령없이 하루에 와장창창 잘라낸 게 이유가 아닐까 싶다. 

 

 

 

깻잎에 시달려 가지가 못 크는 것 같아서 깻잎을 지난주에 인정사정없이 쳐냈는데... 딱히 가지가 더 잘 올라오지는 않았다. 가지도 겨우 한 개 땄다. 오히려 깻잎은 다시 무성하게 자라났다. 

 

 

 

바질은 꽃대가 무성하게 올라왔다. 꽃대 잘라내는 것만 이삼십분 걸리는 일꺼리다. (그리고 한 주일에 한 번 오는 속도로 저 꽃대를 다 잘라낼 수가 없다) . 키가 작은 제노비스 바질은 그나마 꽃대가 덜 올라왔는데, 스위트 바질은 이제 잎이 얇고 가늘어져서 먹을 게 없다. 레몬바질도 꽃대가 오르면서 잎이 억세고 두꺼워졌다. 어릴 때의 그 풋풋한 레몬향 대신, 잎이 제법 두텁고 억세서 요리에 넣어도 크게 존재감을 잃지 않을 정도다. 

 

 

시암퀸 바질은 키가 작아서, 레몬바질에게 빛을 많이 빼앗겨서인지, 아직 다 자라지 않은 느낌으로 꽃대도 덜 무성하다. 그리고 잎은 두껍고 크지만 질기다는 느낌보다는 '엽육'이 푸짐하다는 느낌이다. 그냥 먹어도 좋고, 볶음 요리에 넣어도 쉽사리 숨이 죽지 않는다. 섬 시금치 같은 느낌이랄까. 

 

오크라는 따는 시기가 중요하다. 갑자기 쑥 크는데, 적정 수확시기를 하루이틀 놓치면 질겨서 먹기가 어렵다. (심지어는 칼도 잘 안 들어가서, 썰다가 다칠 수도 있다고...) 사진에 나온 굵은 오크라 같은 건 혹시나 싶어서 요리에 넣어 먹으려다가 결국 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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