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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의 기록/주말농장의 기록

주말농장 (6/6)

by Cyprus 2021. 6. 6.

루꼴라 꽃이 제법 크고 길쭉하게 올라왔다. 이제 끝물이 다된 셈이다. 하지만 꽃이 핀 뒤에 쓴 맛이 나는 루꼴라야말로 시장에서 사먹을 수 없는, 내가 좋아하는 맛이다. 잎이 두껍고, 꺾으면 고소한 냄새가 진하고, 맛도 훨씬 더 진하고 씁쓸하다. 

 

우하단에는 양상추가 제법 수확할 수 있을만큼 자라나고 있고, 비실비실하던 부추와 파도 루꼴라에 치이고 있긴 하지만 그럭저럭 자라나고 있다. 

 

루꼴라가 웃자라서, 옆으로 드르누운 것도 있다. 

 

루꼴라의 흰 꽃은 가까이서 사진을 찍으면 정말 어지간한 다른 풀들보다 몇 배는 더 예쁘다. 

 

 

 

토마토가 제법 자라기 시작했다. 이제까지는 토마토가 루꼴라에 치였지만, 이제부터는 아마 루꼴라가 토마토에 치이게 될 것 같다. 한두알씩 열매가 맺힌 것도 있다. 

 

 

 

 

사실 쌈야채는 아웃오브 안중이라;;; 얼마나 자라는지도 잘 모르고 있다만, 한 주에 두 보따리씩 충실하게 쏟아져나오고 이싿. 

 

 

 

깻잎이 잘 자라지 않는다 했는데... 키는 쪼끄만게 옆으로 엄청나게 퍼지기 시작했다. 깻잎 한 장 두께가 내 손바닥 두 개를 합친 정도로, 그러니까 배추 뺨칠 크기가 되는 것 같다. 

 

 

 

 

올해 심은 것 중 가장 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향채. 얘는 지주대가 필요할 정도로, 풀이 아니라 나무에 가까운 느낌으로 자라나고 있다. 

 

딜도 쑥쑥 자라고, 오레가노도 쑥쑥 자란다. 

 

 

방아도 잘 자라고, 박하도 잘 자라고... 바질은 이제 스위트 바질과 잎이 넓은 제노비스 바질은 그럭저럭 잎색깔이 정상으로 돌아왔지만, 열대 바질인 레몬바질과 시암퀸 바질은 여전히 잎 색깔이 누르끼리하다. 그래도 좀 더 지나면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고추가 비실비실한 것이 제일 쫌 그렇고... 벌써 꽃대가 올라오는 반면 키가 안 크는데, 이게 원래 아직 별로 안 크는게 맞던가 싶다. 

보리지는 깜짝 놀랄만큼 잎이 크다. 잔가시가 있어서 맨손으로 만지면 좀 따갑다. 키가 몇십 센티미터까지 자란다던데 아직까지 키는 작고, 마치 상추나 갓처럼 넓적하게 자라고 있다. 그 아래의 잎이 뾰족한 시암퀸 바질이 그럭저럭 색깔은 살아있어서 다행이다. 

 

이번 완두콩이 풍년이라 기쁘다 . 나방 애벌레며 굴파리 같은 것들에게 제법 잎을 뜯어먹혔지만도 계속 잘 자라고 있다. 이번주에 조금 수확해봤는데 아직 조금 이른 느낌이지만, 다음주에는 수확이 피크일 것 같고, 이제 피기 시작하는 꽃도 있으니 두어 주는 더 수확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5월초에 집에다 심어둔 오크라 모종을 완두콩 뽑은 자리에 심을 생각인데, 오크라 심을 때를 놓칠만큼 오래 가는 건 아닐까. 

 

엉성한 지주대에 엉성하게 묶은 끈이 전부다. 쓰러지지 않게 버티는 것을 줄로 잘 해줘야 수확이 좋다는데, 엉성한 줄 몇개로 간신히 묶어뒀음에도 아무튼 수확은 꽤 좋을 것 같다.  

 

 

잎에 생긴 징그러운 무늬가 굴파리라는 해충의 흔적이라고 본 것 같다. 벌레를 막을 엄두는 못 내겠고, 벌레가 먹을만큼 먹고도 이렇게 잘 자라주니 다행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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