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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의 기록/주말농장의 기록

주말농장 (9/26)

by Cyprus 2021. 9. 26.

가을밭은 재미가 없어왔지만... 이번에 쌈야채와 고수 덕택에 재미가 장난 아니다. 

 

 

(9/18) 

 

다 죽어가던 레몬바질이 다시 자란다. 꽃봉오리가 워낙 많이 올라와서 차마 자를 엄두가 안 나지만, 잎을 한두 끼 먹을 만큼은 넉넉히 뜯어진다. 

 

 

민트도 상태가 안 좋았는데, 다시 태어나는 것처럼 싱싱하게 올라온다. 퇴비 덕택일까, 아니면 한 낯의 온도가 너무 뜨겁다가 선선한 가을 바람 덕택에 온도가 맞아서 잘 크는걸까. 

 

 

 

물을 한 방울도 안 주고 있는데, (그리고 비도 안 오는데) 아침 이슬만으로도 충분하다고 그런다. 겉흙이 저 정도 말라도 될까 싶은데... 하지만 무우며 배추며 갓이며 다들 잘 자라고 있다. 새로 옮겨심은 루꼴라에는 찌꺼기 물을 짜내서 쪼끔이라도 줬다. 

 

 

 

작물의 꽃이 너무 예뻐도 놀라게 된다. 호박꽃을 자세히 들여다보며 놀란 적도 많은데, 오크라의 꽃도 화려하고 매력적이다. 

 

 

배추 무우 쪽파 다 그럭저럭 크고 있고, 심지도 않았는데 씨가 떨어져서 제 멋대로 자라는 고수들이 효자다. 

 

 

 

<9/25>

 

가을밭의 야채는 봄 야채보다 훨씬 진하고 맛있다. 심지어 상추도 맛있다. (봄 상추는 물 맛 밖에 안 나서 별로 안 좋아한다). 

 

 

 

쪽파는 자라는게 좀 부실한데, 루꼴라가 미친듯이 크고 있다. 작년 가을밭에 루꼴라를 실패한 적이 있어서 안 클줄 알았는데, 아주 그냥 봄 밭 뺨치게 잘 크고 있다. 다음 두어 주는 아주 피크로 잘 클 것 같다. (사진 찍고 보니 쪽파보다 잡초가 더 잘 자라고 있다. -_- 막상 현장에서 보면 저 정도는 아닌데, 위에서 찍으니 잎이 넓은 잡초가 많아보인다)  

 

 

밭 여기저기에는 심은 일 없는 고수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봄 밭에 씨를 어지간히도 매달고 있던 것을 그대로 뒀더니 얻은 선물이다 ㅎㅎ 봄 밭의 고수가 향이 약해서 맛이 없다고 했었는데, 가을밭의 고수는 아주 고소하다.  

 

 

 

화분에다 심었다가 지난 주에 옮긴 루꼴라도 그럭저럭 크고 있다. 

 

 

민트는 민트대로 아주 무성하게. 

 

 

레몬바질 새싹이 꽤 많았는데 막상 이 정도 자란 건 한두 포기 밖에 없는 듯 하다. 조만간 추워서 얼어죽겠지만 그래도 좀만 더 크길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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