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취미생활의 기록/주말농장의 기록

주말농장 (6/20)

by Cyprus 2021. 6. 20.

내가 얼마전에 루꼴라 꽃을 기품 터지는 귀부인이라고 했던가. 그냥 아주 사방으로 미쳐 날뛰고 있다 ;; 웃자란 루꼴라는 가지가 거의 롤러코스터 철망처럼 마음대로 휘어있다. 부추, 대파 등 루꼴라 주변은 제대로 자라지 못해 엉망진창이다 ;; 

 

 

루꼴라 가지가 사방으로 드러누워있고, 그러다보니 가운데는 뻥 비어있기도 하다. 

 

 

하지만 토마토 두 그루 사이의 루꼴라는 빛을 여러 주 못 봐서 먼저 다 죽었다. 바깥쪽 루꼴라는 애초 3/1에 파종했고 토마토 사이의 루꼴라는 3/15에 파종했으니 오히려 아직 좀 더 생생해야 하는데, 토마토가 독하긴 한 것 같다. (사실 토마토는 잎의 향기를 맡을 때 마다 맛있는 허브일 것 같은 느낌인데, 현실의 토마토 잎에는 독이 꽤 있다더라) 

 

 

쑥갓 꽃이 피었다. 옆에는 방울토마토도 꽃이 피었다. 

 

가지는 꽤 느리게 자라다가, 크기 시작하면 갑자기 쑥쑥 자란다. 지난 주 까지 모종 느낌이었는데 갑자기 꽃이 만개했고, 못난 가지 하나도 살짝 매달렸다. 

 

 

고수는... 할 말이 없다. 이게 고수밭인지 대나무밭인지 모르겠다. 꽃이 만개했고, 내 어깨까지 올 만큼 키가 자랐다. 꽃 아래의 뾰족뾰족한 잎은 딜 처럼 생겼고, 딜도 키가 커서, 얼핏 봤을 때 고수와 딜이 잘 구분이 되지 않고 있다. 꽃이 맺힌 녀석들은 씨앗을 받아다가 먹어야겠다. 

 

 

 

 

 

 

방아도 꽃이 예쁘게 피었다. 

 

 

딜도 대나무처럼 자라고 있다. 하지만 고수보다 오히려 가지가 부드럽고 연하다. 꺾어보면 속이 정말로 대나무처럼 텅 비어있다. 

 

 

바질은 날씨가 더워지니까 이제 아주 한 주 한 주가 다르다. 지난 주에 제노비스 바질과 스위트바질이 제 궤도에 들었다면, 이번주에는 레몬바질이 궤도에 들었다. 한 주 사이에 당황스러울 정도로 잎이 풍성해졌다. 

 

 

보리지도 한 주 사이에 쑥 컸다. 키도 높아졌고, 잎도 무성해졌다. 식용꽃으로 케이크 같은 곳에도 사용한다는데, 꽃도 참 예쁘다. 

 

 

 

 

 

고수 꽃도 하얗고 이쁘다. 아래에 깔린 바질 잎사귀에 꽃가루가 하얗게 떨어져있다. 

 

 

완두콩은 마침내 최종 수확을 했다. 아직 덜 여문 콩도 보이지만, 이제 완두콩이 더 자랄 날씨는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이젠 오크라를 심어야 해서... 

좀 황당하지만, 완두콩 뽑은 자리에 예전에 심어뒀던 로즈마리가 혼자 자라고 있는 것을 발견. -_- 

 

시암퀸 바질. 보라색 꽃이 아주 인상적이다. 

 

잎사귀도 꽃물이 든 듯 보라색이다. 

 

레몬바질

 

 

완두콩을 뽑고, 다 쓰러져가는 고수/딜에 지주대를 세워주고, 시암퀸 바질에게 쏟아지는 햇빛을 가리는 보리지 가지를 치고, 토마토 가지고 치고... 두 시간 꼬박 걸린 것 같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