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읽은 몇 권의 웹 2.0 관련 서적에 대한 생각의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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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웹 2.0 은 웹 1.0 (?) 에 비해 사용자의 참여가 보다 활성화된다. 예를 들면 조선일보나 한겨레신문이 온라인이라는 새로운 운송수단을 만들어내는 것이 웹 1.0 이라면, 오마이뉴스 또는 더 나아가서 블로그가 만들어지는 것이 웹 2.0 이다. 블로그는 Web 2.0 의 실질적 Enabler 이다.

2. 수용자는 정보를 자율적으로 취사선택할 수 있다.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RSS Feed 이다. 원하는 알파블로거의 글만 RSS Feed로 받아내기 때문에, 매스미디어의 위력이 감소한다.

3. 서비스 제공자간의 경계가 허물어진다. 웹서비스/오픈API(웹을 통한 XML 데이터의 자유로운 교환)을 통해 업체간 정보가 교환됨으로써 웹서비스의 경계가 상향된다.

4. 웹 2.0 의 세상은 롱테일의 세상이다. 현실 세계에서 물리적 제약 때문에 파레토의 20:80 법칙이 발생했으나, 물리적 제약이 없는 웹의 세상에는 하위 80%가 상위 20%를 능가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아마존의 하위 80%의 매출은 전체의 50%에 달한다.

5.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지휘하는 것은 구글이다. 구글이 졸라 킹왕짱이다. 구글 애드센스도 짱이고 구글 검색 기술도 짱이고 구글 블로그도 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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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2.0은 구체적 형상을 가진 기술이라기보다는 기업과 사용자의 인터넷 습관이 변화하는 경향을 포괄적으로 지칭하는 단어다. 위에서 요약해본 웹 2.0 관련 도서의 몇 가지 지적사항 또한 전체적으로 사용자의 인터넷 경험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그래서 웹 2.0 의 개념은 우리나라에 적용하기 쉽지 않다. 웹 2.0의 최신 트렌드라는 것의 상당부분은 사용자의 인터넷 사용 습관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양 : 정보를 위한, 또는 뚜렷한 목적을 위한 인터넷 활용
한국 : 즐거움을 위한 인터넷 활용

서양 : 다양한 관심에 대한 존중과 각자의 개성의 추구
한국 : 통일된 화제에 대한 공감대가 필요

관심의 다양화, 그리고 정보 소비자의 관심이 다양해짐에 따른 정보 생산자의 다양화가 웹 2.0의 한 축이라고 했을 때, 우리나라에 충분히 적용될 수 있는 개념이 아니다.

네이버의 히트 중 하나는 <인기 검색어>이다. 오히려 구글보다 적용이 빨랐던 <인기 검색어> 기능은 100% 기술에 의존하는 인기 검색어가 아닌, 관리자의 편집을 거치는 검색어라고 알고 있다. 이 인기 검색어는 <세상 돌아가는 것을 알기 위해> 사람들이 공통으로 관심을 가지는 사실들이다. 저 검색어의 1위 정도는 알아야 직장 점심시간에 그냥 무난한 사람으로서 대화를 나눌 수 있고, 고객과의 불편한 만남에서 Ice breaking을 쉽게 할 수 있다.

인터넷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관심을 다양하게 만들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더 획일적으로 만들었다. 바뀐 것이 있다면, 그 획일화된 관심의 변화의 속도가 빨라졌고, 관심의 영역이 다양해졌다는 것 정도다.

우리나라의 파워블로거를 열 명쯤 꼽는다고 했을 때, 70% 가량은 IT 업계와 직간접으로 관련된 블로거들이다. 나머지 30%는 연예계 또는 음란-_-블로거들이다. 이것은 웹 2.0의 개념이 일부 기술선도층 위주로만 도입된 인터넷 사용습관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Posted by 삼천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