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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의 기록/IT 제품 리뷰

AI를 구동할 데탑 PC 주문

by Cyprus 2023. 12. 29.

1. 그냥 놀던 맥미니 M1 16GB을 처분하기 전에 한 번 스테이블 디퓨전을 깔아봤다가 ... 제대로 된 PC에서 한 번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픽카드가 없다는 이유로 해보지 못했던 여러가지 일들도 떠올랐다. 15년만에 데탑을 한 번 주문해보기로 했다. 

 

2. 목적은 

  - AI 솔루션들을 테스트해보는 것. 스테이블 디퓨전. 언어모델. LLM. 기타 AI 툴들 

  - 영상 편집도 한 번 해볼까... 고프로 사서 유튜버 되기 연습 ....

  - 그리고 게임도 한 번 해볼까... 정도의 느낌 

  - 시끄러운 건 매우 싫어하므로 저소음으로. 

 

3. 기능적인 사양 

 

  - CPU는 인텔 vs AMD에서 AMD를 쓰는게 국룰이다. 워낙 CPU의 종류가 많아져서 뭘 골라야 하는지 한참 고민했다. 자본주의의 원칙에 의지해... 가격이 비슷하면 성능이 비슷하다는 거고. 최신 사양인 AMD 5 소켓의 7600 을 선택했다. 조금 저렴한 7600F는 내장 그래픽이 없다. 비싼 외장그래픽카드를 구매하면서 과연 내장그래픽이 필요할까? 잘 모르겠지만 얼마 차이가 안 나니까... 

 

  - VGA는 NVIDA vs AMD에서 NVDIA를 쓰는게 국룰이다. 특히나 AI 용도로 쓰려면 무조건 NVIDA. 게임용도로는 AMD의 라데온이 어떨지 모르겠는데, AI 용도에서는 NVDIA가 아니면 엔진 구동 자체가 안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NVDIA의 여러 모델 중에서 어느 걸 고를지도 고민인데, 비싸면 좋은 건 누구나 알지만 적당한 가성비를 찾으려면 어떤 게 최고의 선택지인가? 한참 검색해본 결과 몇 가지의 가이드는 이렇다 

 

  > 게임 용도일 때는 모니터가 FHD (1920*1080)이면 4060이면 충분. QHD 이상 해상도의 모니터면 4070 이상이 필요. 

  > AI 용도일 떄는 GPU 속도보다 비디오메모리 크기가 더 중요. 4070 TI 12GB 모델보다 4060 TI 16GB 모델에서 스테이블 디퓨전 벤치마크가 더 좋게 나옴. 결국 4060 Ti 16GB 모델로 결정.  

  > 같은 칩셋을 쓰는 여러 다른 브랜드의 제품들이 있는데, 결국 소음과 발열의 문제인 듯. 또 같은 메이커의 같은 칩셋에서도 티어를 조금 나눠뒀는데. 여기까지 신경쓰고 싶진 않아서 MSI 에서 나온 모델로 택했다.  

 

[저소음] 

  - 팬 소리 시끄러운 걸 싫어해서 저소음을 꽤 오래 고민했다. 예전 경험으로 처음에는 CPU쿨러와 파워, 두 가지만 열심히 쳐다봤고, 팬 크기 중심으로 봤다. 수냉까지 택하기에는 비용/관심/기타 등등 오버인 것 같았고... 

 

  - CPU 쿨러는 ...

    > 제조사가 기재한 소음 레벨을 찾아보면, 25~30db 사이의 제품들이 무난하게 여러 가지 추천되고 있다. 2~4만원 정도면 괜찮은 제품을 살 수 있는 것 같은데 흔히 추천되는 것들이 이런 것 같다. 

저가 PC를 쓸 때에도 소음 관련된 제품만은 비싼 걸 골라왔다. 게다가 이번에는 전에 없이 CPU도 고사양 제품이다. 

한참 고르다보니 어느 순간 3RSYS RC1800 Quiet 라는 제품을 골랐다. (링크) 스펙 상으로는 6~7만원까지 올라가는데 270W 까지 대응한다고... 오버클럭을 별로 할 생각이 없으므로 좀 과스펙일 수 있지만, 물리적인 열을 식히는 장치는 물리적으로 큰 것이 낫고, 히트싱크가 크니 팬이 돌아갈 일이 적을 것이다. 스펙상 21db 라는, 타 제품과 비교할 수도 없을만큼 조용한 스펙을 자랑한다. 

 

  - 파워는... 

    > 마찬가지로 예전부터 전원부 소음도 줄이려 좀 비싼 걸 구매해왔고. 보통은 팬 크기가 큰 것이 회전수가 적어 소음이 적을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베어링 부품을 탁월하게 좋은 걸 쓰지 않는 이상 내 전제가 틀리진 않을 것 같다. 120mm 보다는 140mm 팬.  

    > CPU와 4060Ti 그래피카드 기준으로 파워는 600W 정도면 괜찮을 것 같았지만, 나중에 교체가 고통스러운 부품 최상위급이라... 800W로 골랐다. 

   > 이걸 충족하면서 가격이 10만원 이하인 제품이 SKY Digital 정도였다. 

 

- 케이스는... 

  > 오랜만의 컴퓨터 조립이라 신기한 게 많았지만 그중 가장 이상한 것이 케이스였는데

  > 예전의 케이스는 컴퓨터 부품을 보호하는 철제 프레임 이상의 의미가 없었지만, 지금의 케이스는 예전 대비 워낙 고성능에 발열이 심해진 컴퓨터를 지원하기 위해 그 자체로 냉각 기능이 추가된 것 같았다. 

  > 대부분이 사이드는 강화유리를, 본체 앞에는 대형 흡기팬을, 그 앞이 매쉬로 구성... 된 것에서 좀 놀랬다. 심지어는 케이스 상부가 매쉬로 된 제품도 많이 있었다. 구조적으로 이런 제품들은 

    1) 내부에서 나는 팬 소음을 그대로 다 들려줄 것 같았고

    2) 케이스에 달린 흡기팬이 내는 소음도 엄청날 것 같았다. 

 

결국 내부 부품을 뭘 쓰든 간에 케이스가 제일 시끄러울 가능성을 배제할 수가 없다. 또 내부 부품에서 발생하는 소리들을 조금도 커버하지 못하고 다 쏟아낼 가능성이 높다. 이외에도 강화유리를 채택한 건 미관이나 실용성 상으로 문제가 있을 것 같았는데 

    3) 게다가 튜닝팬들이 번쩍거리는 불빛을 강화유리 바깥으로 다 보여줄 것 같은데다가 

    4) 발을 뻗어서 컴퓨터위에 얹기 미안한 디자인들이었다 -_ -

 

  > 처음에는 2만원짜리 고전적인 케이스를 아무거나 담았다가, 찾다보니 점점 눈이 올라갔다.여기도 결국 냉각팬 사이즈가 120mm 이 아니라 140mm으로 커질 수록 좋을 것이고, 팬의 베어링이 고급일수록 소음이 덜 날 거다. 추가로 본체에 구멍을 뚫은게 아니라 막혀있다고 하면... 소음은 확실히 줄어들텐데 발열 문제 해결은 좀 걱정이다. 

 

소음을 신경쓰는 사람들이 가성비로 가장 많이 채택하는 제품은 3Rsys L600 Quiet 라는 모델이었다. https://3rsys.com/shop/item.php?it_id=1652073119

 

3RSYS L600 Quiet 블랙

-

3rsys.com

 

  > 몇 가지 더 골라보다가 최종 선택한 것은 Antec p10c Silent 라는 제품.  디자인이 옛날 케이스처럼 심플하고, 방음 중심으로 설계되었는데 냉각도 큰 문제는 없을 것 같고, 내부에 흡음재를 사방으로 발라놓기도 했다. 흡음재 라는 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리고 논쟁도 아래와 같이 좀 있지만, 아무튼 설계단계부터 흡음에 신경썼다는 뜻이라 좀 조용하지 않을까?

 

 논쟁 ( https://coolenjoy.net/bbs/case_tuning/26251 )을 보면 아주 큰 효과를 기대할 수는 없지만 폐쇄구조로 잘 설계된 케이스에서는 효과가 있기도 하다는 것이 요지로 보인다. Antec P10C Silent는 애초에 폐쇄형 케이스에 가까우니 차음 효과가 있기를 기대해본다. (그리고 전면패널은 흡기구라서, 뚜껑을 닫아놔도 쿨링에 지장이 없을 듯 하다)  

 

> 아무튼 그래서 12만원짜리 케이스를 샀다는 뜻... (-_-)

 

4. 조립컴 웹사이트를 잘 만들어놨던 거로 기억하던 아싸컴을 뒤적이다, 다나와를 뒤적이다, 최종으로 컴퓨존에서 구매.

다나와는 부품을 고르는 필터를 세부 스펙별로 아주 잘 고를 수 있다는 점이 좋았으나, 막상 부품 선택단계보다 구매요청 단계에서 가격이 올라가는 문제가 있고, 현금가와 카드가격이 다르고 (현금영수증은 제공한다. 카드 수수료나 이자비용 때문인듯 하다), 또 조립 업체의 QA 등이 복불복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조립 결과에서 불쾌한 경험이 생기면 심히 짜증날 듯 해서... 그 바닥에서는 준 대기업인 아싸컴과 컴퓨존은 모두 조립 사이트도 쾌적했는데, 아싸컴에서는 케이스와 파워가 원하는 부품이 없어 컴퓨존에서 주문. 네이버페이가 되네? 포인트 2.5만원이 적립되었다 (개이득)  

 

12/29(금)에 주문했으니 당연히 연휴 끝나고 올 줄 알았는데 오늘 저녁쯤 도착할 것 같다. 조립 완료 사진까지 날아왔다 (좀 당황스럽다. 머 고객 서비스일 수도 있지만, 잘 돌아간다는 증명용일 수도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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