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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의 기록/보고 듣고 읽은 감상

인어공주가 흑인이라 맘에 드네 안드네

by Cyprus 2023. 5. 29.

흑인 인어공주에 대한 논란이 많은 모양이다. 논란이 많다고만 듣다가 사진을 찾아보니, 생각했던 원주민 같은 흑인이 아니더라. 머리칼도 레게머리라지만 길고 치렁치렁하며, 붉은 색이 돌도록 염색을 했다. 이 배우는 미국인으로 2000년생 할리 베일리라고 한다. 

 

 

흑인 인어공주에 대한 논란은 한국에서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심하게 일어난 것 같다. 정치적 공정함의 문제로 대중화된 이미지, 즉 인어공주는 붉은 머리에 백인 미녀라는 이미지를 부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인데, 재미있게도 그 과거의 이미지조차 1989년 디즈니에서 만들어낸 이미지다. 

 

1989년의 붉은머리 인어공주 이미지를 창조하고 대중의 뇌리에 깊히 각인시켰던 디즈니가, 이번에는 흑인 인어공주의 이미지를 창조해서, 자신들이 만들었던 과거의 이미지를 다시 덮어씌우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들이 정의감에 넘치는 공익단체가 아니라 이미지를 팔아 돈을 버는 미국의 기업임을 생각할 때, 이제는 인어공주를 흑인으로 그려내야 돈을 잘 벌 수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이처럼 논란이 되는 상황을 예상했을지는 모르겠으나, 생각보다 그들이 만들어낸 과거의 이미지가 강력했던 것 같다. 

 

1989년 디즈니 인어공주
1989년 디즈니 인어공주

 

 

 

사실 나는 빨간머리 인어공주도 얼른 안 와닿는다. 내 심상속 인어공주는 흰 피부에 금발이다. 찾아보니 디즈니의 빨간머리 인어공주는 1989년 작품이라고 한다. 그러니 그보다 어린 나이에 그림책과 동화책 속에 그려진 인어공주는 아마도 흰 피부에 금발 머리칼이었을 듯 하다. 한국인이나 일본인은 당시 백인들이 모두 흰 피부에 금발이라고 알던 시절이었을 것 같다.

그래서 89년의 빨간머리 인어공주 이전 시절의 모습을 한 번 찾아보기로 했다. 

 

 

▼ 1758년에 전시된 인어를 1817년에 그린 그림이라고...(Hand-coloured engraving from 1817 by John Paas, “Mermaids Exhibited Successively in the Years 1758, 1775, & 1795”)  :  그림출처 

 

 

▼ 1900년. 존 윌리엄 워터하우스 "인어"   (출처 : 영어 위키피디아) 

붉은 머리다. 

 

 

 

▼인어공주의 자매들  (앤 앤더슨, 스코틀랜드/잉글랜드, 1910년작) (출처 : 영어 위키피디아) 

 

 

 

오래된 대중매체속의 인어공주 이미지가 많이 있는 사이트 : 예술가의 상상이 아니라 대중매체 및 상업매체(광고 등)에 등장한 조금 더 대중적인 인어의 이미지들이 있다. 

 

이미지 출처 : https://www.juxtapoz.com/news/illustration/vintage-mermaid-art/ 

 

 

Juxtapoz Magazine - Vintage Mermaid Art

A collection of vintage artworks featuring mermaids. From Halloween Sirens to wine-toting art nouveau mermaids, these hybrid sea-women have never fail...

www.juxtapoz.com

 

<수영복 광고 속 인어공주>

<목욕소금 광고 속 인어> : 원출처는 예술작품일 듯 하다 

 

<어떤 배경의 그림인지 알 수 없다>

 

 

미국에서 기형아나 기형동물을 전시하던 19세기 후반이나 20세기 초반의 광고벽보인듯

 

 

1955년의 뭔가의 광고 (독일책인 듯) 

 

플로리다주의 사라소타의 광고인 듯 

 

 

뭔가 빗이나 화장품 광고 같은데... 

 

 

 

몇 편의 그림들을 더 훑어보면... 붉은 머리 인어의 이미지들이 적지 않게 있는 한편으로, 은발이나 흑발의 인어공주의 모습도 적지 않다. 인구 대비로 생각해보면 붉은 머리의 그림이 꽤 되어, 디즈니가 창작해낸 1989년의 인어공주 이전에도 붉은 머리 인어에 대한 인상이 있었던 것 같다. 안데르센 = 북유럽 = 바이킹 = 붉은 머리의 연상작용이었을까. 실제 인구대비 붉은머리는 영국 북부의 스코틀랜드, 아일랜드에 가장 많지만, 사람들의 인상 속에서는 북유럽을 붉은 머리로 생각하는 경향도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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