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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의 기록/주말농장의 기록

주말농장 (7/31)

by Cyprus 2021. 8. 2.

벌써 7월이 가고 8월이다. 무더위가 최고조인 것 같고, 식물들도 더워서 맛이 가는건지 어쩐건지... 

 

심고서 아무 것도 안 했던 대파가 그럭저럭 자라고 있다. 루꼴라 숲에 치여 그대로 죽나 했는데... 10월 경에 뽑아먹으면 된다고 한다. 지난주에 한 번 잘라서 수확한 부추는 한 주일 동안 우스울 정도로 하나도 안 자랐다. 더위 먹은 거 아닌가 싶다. 샐러리는 마트에서 파는 것처럼 가지가 뽀얗게 굵어지는 일이 없다... 

 

 

 

토마토 농사는 예년만 못하다. 방울토마토가 열리긴 하는데 예전 토마토 두 그루에서 따도 따도 계속 남아돌던 것과 비교할 수가 없고, 우리 식구가 먹기에도 조금 모자란 양만 나온다. 굵은 토마토는 그나마 벌레를 안 먹고 굵게 열려서, 햇빛 아래 놔두면서 익히고 있다. 나무에서 빨갛게 익으면 좋겠는데... 창틀에 두면 한주일 정도 뒤에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빨갛게 되지만, 어딘지 못생기고 맛도 조금 덜하다. 

 

 

깻잎은 잎이 점점 억세지면서 계속 키가 자란다. 깻잎 뒤에 가지가 있는데 자라지 못하는 것 같아서, 마구마구 잘라내 버렸다. 가지는 두어 개 간신히 수확했는데 더 안 매달린다. 고수는 마침내 모두 잘라내서 집에 와서 씨를 털고 있다. 가지를 가위로 자르는 동안에도 씨앗을 1000개는 흘렸을 것 같다. 

 

고수 씨앗은 고수와는 전혀 다른 맛. 후추와 비슷한데 새콤한 향기가 퍼져서, 서양식 포크스테이크의 럽으로 쓴다든지, 아니면 고등어같이 기름진 생선 구울 때 써도 좋을 것 같고... 

 

 

 

방아는 지난주에 마구 잘라냈다. 키가 못 크고 잎이 좀 더 자랄 줄 알았는데, 그냥 그 키 상태에서 꽃이 계속 올라온다.  뒤에 바질이 본격적으로 꽃대가 올라온다. 이제 바질도 얼마 안 남은 것인가... 

 

시암퀸 바질 잎이 두툼해졌다. 

 

우연찮게도 시암퀸바질 옆에 고추를 심었는데, 고추잎과 시암퀸바질잎이 생긴 모양이 비슷하다. 고추잎이 좀 더 색깔이 진하고 잎도 두껍지만, 수확하다가 잎이 실수로 섞일 수도 있을 것 같다. 고추는 바질에 치여서 잘 못 자라고... 간신히 먹을만큼만 생산하고 있다. 

 

오크라, 제노비스바질, 시암퀸바질의 즐거운 한때.... 는 아니고 -_- 이웃집은 주말농사하다가 어딘가 이사를 갔는지 관리를 전혀 안 하고 있다. 밭이 귀신나올 수준으로 어지러워지고 있다. 스위트바질과 제노비스바질은 어릴 때는 모양이 비슷했지만 좀 크고 보니 눈에 띄게 다르다. 제노비스 바질이 그냥 딱 봐도 더 먹음직(...)스럽다. 

 

오크라도 수확햇다 잇힝

 

씨앗을 받기 위해 레몬바질 한 포기는 꽃을 피워주고 있다. 씨 많이 받아서 내년에 또 심어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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