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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종사자로서 떠들기

엘살바도르 비트코인 채택 송금수수료 관련 의문

by Cyprus 2021. 7. 5.

미국 이민자가 엘살바도르로 송금을 하는데에 얼마가 들까? 

 

엘살바도르가 국제 송금업체의 수수료 때문에 비트코인을 도입한다고 한 뒤, 머니그램의 CEO는 "엘살바도르는 이미 달러를 기준 화폐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송금 수수료가 높지 않다" 라고 말한 바 있다. 그래서 머니그램을 들어가봤다. 

 

은행 계좌를 가진 사용자가 엘살바도르의 다른 은행계좌로 보낼 때에는 0원이다. "Learn more"를 누르면, 3~4일 걸릴 수 있다는 문구가 나오는데, 미국에 이민간 엘살바도르 젊은이가 매월 집으로 생활비를 보낸다고 생각하면 3~4일의 딜레이가 크게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다. 시간이 없어 직불카드나 크레디트 카드를 이용하면 $12.99. 100만원 보낼 때 1.3만원을 수수료로 낸다고 생각하면 아깝긴 하지만 감당못할 정도는 아니다. 

 

 

엘살바도르는 금융 접근성이 낮고 국민의 다수가 은행 계좌가 없다고 하니, 현찰로 픽업하는 시나리오의 요금을 보자. 위의 은행 계좌로 보내는 시나리오 대비해서 조금 비싸다. 계좌 대 계좌로 보내는 건 무료에서 $4.99가 되었으니 꽤 많이 비싸졌다. 하지만 여전히 '아깝다'는 느낌이지, 부담스러워서 못 보낼 정도는 아니다 .

 

 

$1,000 이라는 단위가 현실적인지 아닌지 모르겠으나, $100 으로 계산하면 조금 느낌이 다르다. $1,000 송금 대비 $100 송금의 수수료는 1/10 이 아니라, 기껏해야 절반 정도의 느낌이다. 10만원 보내는데 수수료를 1만원을 쓴다는 건 꽤 큰 액수다. 해외에 거주하는 엘살바도르 사람들이 연봉이 크게 높지 않고, 작은 돈을 자주 쪼개서 보내야 하는 형편이라면, 수수료가 슬슬 부담이 된다. 

 

 

 

 

 

미국에 살며 미국의 은행계좌를 만들지 못한 엘살바도르인이 현금으로 계좌이체를 해야하는 상황을 생각해보고, 현금에서 현금으로 보내는 경우를 찾아봤다. (지점마다 수수료가 다르다고 하는데, 무작위로 하나를 찍어서 봤다.) 폭리를 취할 거란 예상과 달리, 생각보다 수수료가 낮다. $9.99 이다. 세금을 합치면 $19.99. 비싸지만 여전히 감당못할 액수는 아니다. 다만 신분증을 제시해야 하기 때문에, 불법 이민자가 쓸 수 있는 경로는 아닐 것 같다.

 

 

 

 

 

합법적인 경로의 송금 수수료는 위에서 본 것처럼 '아까울' 정도이지, 국가의 화폐 체계를 바꿀 정도는 아니다. 그렇다면 공개적으로 말하지 못하는 불법이민들의 송금 수수료가 얼마일지를 알아봐야 하는 것 같은데, 그건 생각나면 다음에 더 검색해보는 것으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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